육군, ‘임신 중 사망’ 고 이신애 중위 순직 인정할 듯
육군, ‘임신 중 사망’ 고 이신애 중위 순직 인정할 듯
  • 문용필
  • 승인 2013.09.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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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임신 중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뇌출혈로 숨진 고 이신애 중위의 사망과 관련, 육군이 순직을 인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육군의 한 관계자는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 중위의 사망과 관련해 이달 중으로 재 심의를 거쳐 순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국가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지난 10일 “이 중위의 사망원인인 뇌출혈과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한 직무의 과중 등이 원인이 돼 발생 또는 악화됐다고 판단해 순직을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익위는 △이 중위 사망 1개월 전 받은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도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점 △이 중위 소속부대 지휘관 교체 및 부서장 대리 업무 등으로 업무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 △의료 자문 결과 근무상 과로가 임신성 고혈압의 진행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한 점 등을 볼 때 이 중위의 사망원인인 뇌출혈과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한 직무의 과중 등이 원인이 돼 발상 또는 악화됐다고 판단해 순직을 권고했다.

권익위의 이같은 권고가 나오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이 중위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에서 “육군은 권익위의 판단을 받아들여 이 중위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재심의를 실시해 이 중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명예롭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여성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군들의 모성 보호 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도서산간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불편이 없도록 의료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펴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제도적,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욱 민주당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육군본부는 조속시 순직 인정 심의를 열어 이 중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해 이 중위 아버지 방에 머물고 있는 이 중위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묻혀 영면할 수 있도록 권익위의 권고를 이행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대변인은 “국방부는 이 일을 계기로 민․군응급의료전달체계를 강화하고 여군의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휴가 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실질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여군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최고의원회의를 통해 이 중위의 명복을 빌면서 “현재 많은 여군들이 군내에서 근무에 종사하고 확충될 예정이다. 여군들이 가정도 지키고 출산도 지장없도록 국가가 충분한 지원을 해야만 지속적으로 확충될 여군제도의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2년전 일선 전방부대를 시찰했다. 양구지역이었는데 군 가족 방문 때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구동성으로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부족해서 병원에 가려면 휴가를 내야할 판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당시 당에서도 예산확충에 노력했지만 미흡해서 이와같은 불행한 일이 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5명 밖에 안된다는 산부인과 군의관 확충은 물론, 인근 병원과의 연계 문제를 꼼꼼히 살펴서 이 문제만큼은 해결한다는 각오로 임해주시길 바란다”며 “당도 정책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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