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부촌' 강남구, 알고보니 '성범죄 1위'
'최고 부촌' 강남구, 알고보니 '성범죄 1위'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10.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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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혁 의원, 서울경찰청 ‘최근 5년간 자치구별 발생현황’ 공개
5년간 총 4만 3697건 중 ‘강남 4390건(10%) 최다’로 오명
도봉구 802건 최저…CCTV도 강남구 가장 많아 예방효과 무색
(자료=권미혁 의원실, 서울지방경찰청 인용)
(자료=권미혁 의원실, 서울지방경찰청 인용)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서울 강남구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성범죄에 취약한 지역으로 밝혀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18일 공개한 서울지방경찰청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시 자치구별 성범죄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가 총 4390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성범죄 유형엔 강간·강제추행·몰래카메라 촬영 등이 포함돼 있다.

5년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한 성범죄 발생수는 총 4만 3697건으로, 이 가운데 강남구가 유일하게 10.0%로 10%대를 기록했다.

그 뒤를 ▲마포 2914건(6.7%) ▲서초 2727건(6.2%) ▲영등포 2349건(5.4%) ▲관악 2210건(5.1%) ▲동작 2186건(5.0%) ▲구로 2097건(4.8%) 순으로 성범죄가 빈발했다.

반면에 성범죄 발생이 가장 적은 구는 도봉구로 5년간 802건(1.8%)이었고, 성동구도 971건(2.2%)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남구가 ‘성범죄 최다’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 25개구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설치 개수도 전체 4만 9781개 가운데 강남구가 5232개(10.5%)로 가장 많았다.

성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로 CCTV를 많이 설치했음에도 강남구의 성범죄 발생건수는 줄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강남구에 이어 CCTV 설치가 많은 구는 ▲구로 2991개(6.0%) ▲서초 2835개(5.7%) ▲은평 2696개(5.4%) ▲성동 2679개(5.3%) 순이었다.

CCTV가 가장 적은 구는 성범죄 최저 지역인 도봉구로 722개(1.4%)였고, 중랑구가 809개(1.6%)로 다른 구보다 적었다.

한편, 서울지역 성범죄 발생건수는 최근 5년간 해마다 1000건 단위로 늘어나 실질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7395건에서 ▲2014년 8523건 ▲2015년 9476건 ▲2016년 1만 358건 ▲2017년 1만 1978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년 사이에 1.6배 증가한 셈이다.

5년 사이 성범죄 비율이 치솟은 자치구로는 ▲마포 2.1배 ▲영등포 2.0배 ▲금천 1.9배 ▲동작 1.7배 등이었다.

반면에, 해당 기간 성범죄 비율에 큰 변화가 없었던 자치구는 종로·성북·강동·중랑구였고, 오히려 5년 전보다 감소한 자치구는 서대문구(276→245건), 중구(420→390건), 노원구(267→249건), 동대문구(236→224건)로 확인됐다.

권미혁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은 일괄적이고 하향식 성범죄 예방 정책이 아니라, 각 자치구별 범죄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성범죄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권미혁 의원실, 서울지방경찰청 인용)
(자료=권미혁 의원실, 서울지방경찰청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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