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펫푸드 시장...‘외국 브랜드’ vs ‘토종 기업’ 경쟁 불붙었다
급성장하는 펫푸드 시장...‘외국 브랜드’ vs ‘토종 기업’ 경쟁 불붙었다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10.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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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70% 외국계 브랜드가 차지...국내 식음료 기업들 ‘고급화’로 도전장
동원F&B·LG생활건강·KGC인삼공사, 홍삼까지 넣은 프리미엄 제품 선보여
외국계 브랜드 인지도 탄탄...국내 기업들, 동물병원 등 판로 확대 적극 나서야
동원F&B 뉴트리플랜 애견 건사료 2종
동원F&B 뉴트리플랜 애견 건사료 2종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펫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 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2021년에는 3조 7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펫푸드'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펫푸드' 시장은 지난해 8890억원에서 올해 966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계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다. 로얄캐닌, 네슬레 등 반려동물 산업이 일찍부터 성장한 유럽, 미국 등 선진국 브랜드들이 국내 펫푸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점유율 1위인 글로벌 기업 로얄캐닌은 전북 김제 지평선산업단지의 10만㎡ 부지에 820억원을 들여 생산 공장을 설립, 지난달 완공해 생산을 시작했다. 로얄캐닌은 이곳에서 개와 고양이 사료를 연간 9만톤 이상 생산해 아시아 허브공장으로 키워나갈 포부다.
 
스웨덴의 동물사료 제조사 후세(Husse)는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펫 프렌들리’ 브랜드로 차별화하며 이달 경기도 안산시가 주최한 반려동물 문화행사 ‘안산 금수저 대잔치에 참여하는 등 국내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대한사료, 대주산업, 제일사료 등이 국내 펫푸드 시장점유율 상위 10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점유율은 각각 10%, 7%, 2%대 수준이며 ‘이코노미 사료’ 비중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식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 펫푸드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도전이 거세게 펼쳐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고급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람이 먹어도 무해할 만큼의 식재료 다양한 영양성분은 물론 홍삼까지 함유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종 기업들이 점유율을 ‘탈환’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탄탄한 인지도를 다져왔지만 국내 대기업 브랜드들은 사람용 식품에서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펫팸족', '강아지집사', '고양이집사'라는 신조어들이 등장할 만큼 주인들이 고급 펫푸드에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국내 식음료 대기업들의 기술력을 펫푸드에 적용하면 단기간에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한 소셜커머스 기업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상품 TOP 10중 8개 품목이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이었으며 특히 2015년에 비해 반려동물 수제간식은 105%, 프리미엄 사료는 207% 매출이 증가했다.
 
애견사료에 홍삼까지...국내 브랜드, 고급화로 차별화
 
동원F&B는 동원이 직접 잡은 참치와 크릴새우를 비롯해 직접 만든 ‘천지인 홍삼’ 분말을 담은 고급 애견 건식 펫푸드 '뉴트리플랜 애견 건사료' 2종을 이달 출시했다.
 
1991년부터 28년간 일본에 애묘용 습식캔을 수출해 온 동원F&B는 그동안 자체 팻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하며 다양한 애묘 사료를 선보여 왔다. 이번에 출시한 뉴트리플랜 애견 건사료 2종은 참치를 기반으로 애묘 사료에 주력해 왔던 동원F&B가 애견 주식으로는 처음 출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참치를 주원료로, 면역력을 위한 홍삼과 피부건강을 위한 크릴새우를 추가했다. 홍삼은 동원이 직접 수매한 6년근 홍삼이며, 피부건강과 눈건강에 좋은 아스타잔틴이 풍부한 크릴새우는 남극해에서 직접 잡는 것이다. 2종 모두 장건강에 좋은 비트펄프와 유카추출물 및 천연항산화제를 함께 담았다.
 
지난달 출시한 습식파우치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영양스프’ 4종은 애묘 및 애견의 기력회복을 위한 고급 보양식이다. 참치, 연어, 닭고기, 황태를 각각 주재료로 한 영양스프 4종은 타우린, 이눌린, 글루코사민 등을 담았다. 4종 모두 동원 ‘천지인 홍삼’ 농축액을 함유했다. 홍삼은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의 면역력 강화, 노화억제, 기력회복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F&B는 동원의 강점인 원료 경쟁력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바탕으로 펫푸드 생산라인을 증설,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습식 펫푸드에서 기술을 쌓아온 동원F&B는 지난 8월 캐나다 고급 건식 펫푸드 업체 '뉴트람'과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같은 달 태국 최대 식품기업인 CPF(Charoen Pokphand Foods)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동원F&B는 이를 통해 올해 펫푸드 사업에서 300억원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선보이면서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리우스 윌’은 자연친화적 유기농 원료를 앞세웠다. 농약이나 인공색소, 육골분 등 부속물은 배제하고 유기농 한우와 홍삼으로 반려견의 입맛을 돋우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프리바이오틱스’는 100% 생육 가수분해 단백질로 만든 사료로, 반려견이 흡수하기 쉽도록 1차 소화시킨 가수분해 단백질에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더해 반려견의 장건강과 소화를 돕도록 했다.
 
LG생활건강 ‘시리우스 윌’은 포장 디자인까지 너무 고급화하는 바람에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착각을 일으킨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 한 편의점 직원이 '시리우스 윌 영양스튜' 제품 포장 디자인을 보고 사람이 먹는 음식 코너에 잘못 진열했다가 이를 사먹은 손님에게 항의를 받은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제조과정에서 멸균처리를 철저히 하는데다 프리미엄 콘셉트라 보존제나 인공색소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포장 디자인을 바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역시 홍삼을 주원료로 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론칭한 후 기본식을 비롯해 영양제, 간식 등 다양한 홍삼 함유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지니펫'의 대표제품으로는 ‘홍삼함유 유기농 기본식’, ‘더 홀리스틱 홍삼&신선한 연어’ 등이 있으며, ‘홍삼함유 북어농축액분말’, ‘홍삼함유 조인트케어 타블렛’ 등 영양제와 ‘홍삼함유 소고기맛 저키’, ‘홍삼함유 연어맛 저키’ 등 간식도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 에버그로 펫밀크 2종
빙그레 에버그로 펫밀크 2종

하림·풀무원에 빙그레·서울우유 등 유업계도 가세

 
하림그룹이 설립한 하림펫푸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표방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림의 펫푸드 브랜드 ‘더 리얼’은 펫푸드 성분표 상 표기된 모든 재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원료 수준에서 선별하며 국내 사료관리법에 따라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하림펫푸드는 재료확보, 관리, 제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사람이 먹는 수준을 의미하는 ‘휴먼 그레이드’ 환경을 적용함으로써 가족으로 받아들인 반려동물에 맞는 식문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재료 혼입과 오염을 방지한 공기이송시스템, 2,700개의 독립된 팔레트, 85개 저장빈으로 이뤄진 보관실 등 위생적인 시설에서 제조한다.
 
풀무원건강생활도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는 ‘그레인 프리(Grain Free)’로 차별화했다. 육식동물에 가까운 강아지와 고양이는 곡물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곡물을 원료에서 배제한 것이다.
 
‘아미오 그레인 프리’는 전체 육류 함량이 80%이고 옥수수, 밀, 쌀 등 곡물 대신 병아리콩, 렌틸콩, 완두콩 등 혈당지수의 상승을 낮춰주는 Low GI(Glycemic Index) 원료를 사용한다. 
 
유업계에서는 반려동물이 소화할 수 있는 펫 밀크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한 빙그레가 첫 제품으로 선보인 반려견 전용 펫밀크는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연구해 개발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빙그레는 반려동물의 장에서 분리 배양해 얻은 반려동물전용 유산균주 2종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고 반려견이 섭취하기 쉽도록 열처리해 첨가했다.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반려견을 위해 유당분해 우유를 사용하고 변 냄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열대성식물인 유카추출물을 배합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프리미엄 펫 간식 브랜드 ‘아이펫’도 유당을 분해해 소화흡수가 용이한 반려견 전용 우유 ‘아이펫 밀크’와 그레인 프리 영양간식 ‘아이펫 밀크저키’를 선보였다.
 
토종 기업들, 동물병원 등 판매 채널 확대도 힘써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펫 선진국인 일본과 영국의 경우 펫푸드의 동물병원 판매율이 3.9%, 3.1%에 그치지만 우리나라는 12.5%에 달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대부분의 동물병원들은 인지도가 높은 수입 브랜드를 선호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토종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탈환’하려면 고급화 전략 외에도 동물병원 등 판로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동원F&B는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15일 동원F&B는 국내 동물병원 전문 1위 유통업체인 ‘CHD’와 손잡고 동물병원 판매를 위한 전용 뉴트리플랜 습식파우치 2종(아미노레딕스 캣, 뉴트리메딕스 독)을 출시했다.
 
‘CHD’는 ‘프루너스’ 브랜드를 통해 전국 약 3000여개 동물병원에 펫푸드를 포함한 반려동물 관련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기업으로, 펫푸드 관련 R&D 인력과 함께 국내 유수의 수의과 대학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수의사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업체 중 하나다.
 
동원F&B는 동물병원이 수의사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제품이 판매되는 중요한 유통채널인 만큼 앞으로 양사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용제품을 만들어 동물병원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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