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웨딩 시즌, 혼수가전 키워드는 ‘미세먼지’와 ‘가사노동 절감’
가을 웨딩 시즌, 혼수가전 키워드는 ‘미세먼지’와 ‘가사노동 절감’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10.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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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웨딩시즌 때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판매량 전년 동기비 25%~390% 증가
올 가을에도 봄철 혼수가전 선호 트렌드 유지되고 있어
대표 혼수가전 ‘TV·냉장고·세탁기’ →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중심이동
주52시간 근무제, 워라벨 등 여가시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반영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웨딩 시즌이 돌아오면서 올가을 혼수가전 시장의 키워드는 ‘미세먼지’와 ‘가사노동 절감’인 것으로 유통업계가 분석하고 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 전자랜드에 따르면, 봄철 웨딩시즌 혼수용 가전제품 판매가 많았던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7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상중심 무선청소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의류건조기는 270%, 의류관리기는 138%, 상중심 무선청소기(모터가 손잡이 쪽에 달린 스틱형 무선청소기)는 390% 성장했다.

몇 년 전까지 웨딩시즌에 TV·냉장고·세탁기 등 전통적인 혼수가전의 판매량만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로, 이러한 추세는 가을 웨딩시즌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가를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류 관리 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상화된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변화와 최근 가사노동 부담을 최소화하고 여가시간을 늘리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의 매출액이 크게 늘었는데 2018년1월1일부터 8월22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0%와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류건조기 시장에 대우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그동안 LG전자가 주도해 왔는데 올해 코웨이에 이어 8월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가 출시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조사별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을 차별화해 선보이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부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기존 혼수가전 품목에 끼지 못했던 가전제품들이 결혼 시즌에 크게 늘어난 것은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더 우선시 하는 요즘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워라벨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의류관리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신혼부부들의 필수 가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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