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측정서 기준치 이하 검출 안심할 수 없어…지속적 예방대책 필요”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신축한 지 3년이 채 안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인체에 유해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허용기준치의 무려 21배나 초과 검출돼 어린 학생들의 ‘새학교증후군(Sick School Syndrome)’ 예방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15일 공개한 ‘서울교육청 관내 신축 3년 이내 학교 공기질 측정결과’ 국감자료에서 2016년 개교한 서울 D초등학교에서 올해 TVOCs 측정수치가 8413.7㎍/㎥으로 기준치(400㎍/㎥)보다 21배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초등학교는 개교 첫해 TVOCs 측정치가 2013.4㎍/㎥로 기준치의 5배를 초과했다가 2017년 327.0㎍/㎥로 기준치 이하를 보였다가 올해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와 교육당국이 신축학교 공기질 관리에서 한, 두 해의 측정치로 판단하거나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로 교육부 제출자료에 따르면, 신축 3년 이내 서울 소재 학교 13곳의 공기질 1차 측정 결과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4곳이 TVOCs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또다른 I고등학교도 올해 TVOCs 측정치가 2471.6㎍/㎥로 기준치의 6배를 기록해 환기와 베이크 아웃(Bake-out:유해물질 제거) 등 조치 뒤 재측정에서 386㎍/㎥로 겨우 기준치 이하 수치를 유지했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일부 중학교도 1차 측정에서 500~1200㎍/㎥대의 기준치 초과에서 환기 등 조치에 따른 재측정 끝에 100㎍/㎥대로 낮아졌다.
박경미 의원은 “환경성 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중추신경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더욱이 베이크 아웃 등 후속조치 이후 재측정으로 기준치 이하로 나왔더라도 1~2년 뒤 또다시 기준치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한 만큼 ‘새학교증후군’ 예방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TVOC는 교육부의 ‘교사(校舍) 내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 관리 매뉴얼’에서 실내의 건축재료, 세탁용제, 페인트, 살충제 등을 주요발생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로 호흡 및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돼 급성중독일 경우 호흡곤란, 무기력, 두통, 구토 등을 초래하고, 만성중독땐 혈액장애,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TVOC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유성페인트, 수지도료, 왁스용제, 가소제, 접착제, 도료 용제 및 희석제 등에 주로 발생하는 유기물질들로 톨루엔, 벤젠, 에틸벤젠, 자일렌, 스티렌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