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곤충산업 선도하는 ‘푸디웜’ 김태훈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곤충산업 선도하는 ‘푸디웜’ 김태훈 대표 인터뷰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9.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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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에 동애등에 이용한 고영양 간식 선봬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반려동물 간식시장에 곤충을 이용한 고단백질 영양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푸디웜은 친환경 곤충을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및 첨가제, 항생제 대체물질, 기능성화장품 소재, 관상어 및 치어 사료, 특수동물 사료, 비료, 바이오디젤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제품을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는 유망 기업이다.

푸디웜 김태훈 대표를 베이비타임즈에서 만나봤다.

푸디웜 김태훈 대표
푸디웜 김태훈 대표

Q) 곤충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다보니 어려서부터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생산까지 관여를 많이 해왔어요. 아버지는 사업을 20대부터 하셨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닐봉지를 생산하면서 굉장히 큰 성공을 하셨지만, 오일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여러번 굴곡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신의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자리 잡으신 후 계속 서울에서 살아왔는데 사업때문에 충북 진천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 작전상 후퇴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자고 해서 온 가족이 충북 진천으로 내려갔고 저는 그때부터 대학교까지 진천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에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어린시절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과학경시대회는 항상 나갔습니다. 충북대 화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는 관심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2009년 당시에는 곤충에 대한 활용 개념이 별로 없던 시절이었고, 산업적 이용도 벌이나 누에가 전부였습니다.

화학과에 다니면서 곤충산업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을 주변에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곤충도 돈이 되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때부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집중 연구했으며 동물성 단백질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동애등에라는 곤충이 유기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고, 그때 이걸로 사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애등에라는 곤충에 푹 빠져 살다보니 국내에 나온 논문과 특허에 많은 관여를 했습니다. 논문 작성한 사람 중에는 제자들도 많습니다.

Q) 곤충을 이용한 반려동물 사료로 인기가 많던데 어떻게 시작했는지?

A) 푸디웜은 반려동물의 먹이와 사료를 ‘동애등에’라는 곤충을 이용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2009년도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에서 ‘동애등에’라는 곤충의 사육기술 개발팀에서 잠깐 연구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 이후 이 곤충의 매력에 빠져 연구를 해오다가 2016년 9월 처음으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첫 제품은 동애등에를 열풍으로 건조시킨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이 제품을 강아지나 고양이의 먹이가 아닌 야생에서 곤충을 잡아먹는 애완용 고슴도치나 앵무새 먹이로 소량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강아지나 고양이 간식 제품을 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반려동물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과 대표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초기에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곤충에 대한 거부감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푸디웜은 전략적으로 작지만 시장이 있는 곳에서 브랜드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려놓기로 했습니다. 이후에 우리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 잡으면 그때 강아지나 고양이 제품을 출시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Q) 시장의 반응은 어땠는지?

초기에 나왔던 고슴도치나 앵무새의 먹이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에도 납품하고 수출도 일부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푸디웜이 곤충으로 만든 반려동물 먹이를 제법 잘 만든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형성되었습니다.

2017년도 넘어오면서 진짜 곤충을 먹는 파충류 먹이 시장으로 진입했습니다. 푸디웜은 파충류 제품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기에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 파충류 애호가나 커뮤니티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애완용 파충류를 기르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했고, 파충류 분야의 영양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분들과 같이 사료를 만들게 된 것이 큰 효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파충류용 제품이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곤충으로 만든 반려동물 사료는 푸디웜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소형 반려동물시장에서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반려동물 중에서 특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강아지 간식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맛보기 수제간식 9종 (사진=푸디웜 홈페이지)
맛보기 수제간식 9종 (사진=푸디웜 홈페이지)

Q) R&D투자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A) 다른 스타트업들도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겠지만 저희는 특히 R&D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곤충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반려동물 사료가 주 업종이기는 하지만 곤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재 활용 범위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제일 간단하고 쉬운 것이 곤충을 건조시켜 분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단백질원을 만들어 내는 곤충단백질입니다.

또한, 곤충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뽑을 수 있어서 소재산업에도 유용합니다. 곤충에서 나오는 원료 중에 키토산은 기존에 나와있는 것과는 다른 효용을 갖고 있습니다. 의료쪽으로 접목시키면 다양한 의약품이 나올 수 있으며, 약간 더 응용하면 화장품이나 신성장 소재원료도 만들 수 있습니다.

Q) 바이오 분야에도 진출할 생각이 있는지?

A) 저희는 차세대 목표로 바이오산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곤충은 약 30%이상의 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곤충의 지방이 사료나 키토산 생산할 때 부가적으로 나오는 필요 없는 산물이지만, 향후 바이오 디젤로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생산량이 적어 많이 연구되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 연구한 것을 보면 동애등에 기름이 일반 디젤보다 불도 잘 붙고 오래가는 친환경 연료로 가능성이 있습니다. 식량난에 대한 문제 측면에서도 밀이나 옥수수 등 식량으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것보다 곤충을 이용하면 적은 면적과 자원으로 디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는 대량 사육기술도 확보했습니다. 동애등에만 보면 해외 기업 중 천억원 가까이 투자한 ‘동애등에’ 기업이 3곳이나 있습니다. 국내에도 큰 기업들이 있어 대량 사육기술은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부산물을 기술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반려동물 간식용 요리책을 출판했다고 들었는데?

A) 작년에 집에서 강아지 간식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 수제간식 요리 연구가들, 반려동물 병원장님들 도움으로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그게 반려동물 수제간식 레시피 북입니다. 책에 담긴 레시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보고 출간과 동시에 제품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올초에 첫 제품들이 나왔고, 이후 레시피 북에 있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이제는 강아지 수제 간식분야에서 푸디웜이 네이버 검색기준으로 상위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제품들이 백화점에도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수제간식의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구성이나 패키지등을 파악하고 리뉴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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