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핀셋족’을 잡아라
식품업계 ‘핀셋족’을 잡아라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09.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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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및 소가족화로 인한 제품 프리미엄화·타깃 세분화 경향 강해져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커지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식품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인한 ‘베이비푸드’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노인 인구를 위한 ‘실버 푸드’, 1인 가구가 늘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삶의 동반자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까지 다양한 타깃을 고려한 프리미엄 식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 구성원 전체가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특정 타깃만을 위한 제품을 구입하는 일명 식품 ‘핀셋족’이 증가하며 관련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 이에 식품업계는 타깃을 세분화하고 제품의 품질을 높이며 식품 핀셋족을 겨냥하고 나섰다.

‘베이비본’ 한우시금치감자죽.사진=순수본
‘베이비본’ 한우시금치감자죽.사진=순수본

우리 아이 개월 수에 맞는 프리미엄 유아식 제공, ‘순수본, 베이비본’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 어려운 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영유아식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기타 영유아식의 시장규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35%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이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부모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유아식이 인기다.

맞춤형 유동식 생산 전문기업 순수본㈜은 최근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을 론칭하며 영유아식 시장 진출에 나섰다. ‘베이비본’은 건강한 평생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철학 아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영유아식 브랜드다. 아이 성장 단계에 따라 식단을 달리해 200종이 넘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 아이들 상태에 따라 식자재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순수본은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자회사로 죽을 만드는 기술을 바탕으로 유동식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생산공장인 '본라이푸드랩'을 완공해 이유식 생산 및 판매에 돌입했으며, 베이비본에 이어 유아식 브랜드 ‘키즈본’, 실버 푸드 브랜드 ‘실버본’, 환자식 브랜드 ‘닥터본’ 등을 론칭해 0세부터 100세까지 먹을 수 있는 ‘라이프 푸드’를 목표로 유동식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연화식 전문 제조 시설 갖추고 실버 타깃 저격 나선,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소프트’

고령 친화 식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고령 친화 식품 시장에 대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친화 식품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약 7,903억 원 규모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2011년 대비 54.8%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하고 고연령층 타깃 저격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연화식 전문 제조 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건강 전문식 사업에 진출한 것. 씹는 힘이 약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소비자가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의 경도를 낮추고, 잇몸만으로도 먹을 수 있는 ‘더 부드러운 갈비찜’,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 일반 생선 대비 칼슘 섭취량이 높은 ‘뼈까지 먹는 동태 조림’ 등 연화식 12종을 선보인다.

펫푸드 전용 공장 건립하고 본격 시장 진출 나선 ‘하림펫푸드’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급성장하는 ‘펫’ 시장도 눈여겨볼만하다. 산업연구원의 ‘2017 국내 펫코노미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 8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오는 2020년에는 5조 8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 시작하는 등 반려동물 사료시장 또한 고급화되는 추세다.

하림은 지난 2017년 ‘하림펫푸드’를 선보이며 실제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100% 휴먼그레이드’ 콘셉트를 제품 전면에 도입한 프리미엄 사료 ‘더 리얼’을 출시했다. 하림펫푸드는 재료 확보, 관리, 제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휴먼 그레이드’ 환경을 적용함으로써 가족으로 받아들인 반려동물에 맞는 식문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강아지 사료에 이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양이 사료 중에서는 최초로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순수본 관계자는 “최근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타깃층이 세분화된 프리미엄 제품들을 원하는 일명 식품 ‘핀셋족’이 늘어나며 식품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며, “순수본은 아이의 개월 수에 맞는 이유식 제품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는 베이비본을 시작으로 타깃층의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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