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아이들 교육 어떤 방식이 좋을까
[박민설의 만남] 아이들 교육 어떤 방식이 좋을까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9.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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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똑똑한 부모의 역할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컴퓨터나 태블릿, 모바일 등은 그저 놀이도구였지만, 이제는 코딩교구로 확장되어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다면 동영상을 통해 시청각으로 인지하는 것과 책을 통해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 ‘우리아이에게 시청각매체를 얼마만큼 허락해야 할까’라고 알고 있다.

유아기의 아이들이 시청각 자극에 노출되는 동안에는 뇌가 그대로 멈춰 있다는 사실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 옛날부터 통상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러 왔던 이유다.

전문가들은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책 자체의 색감과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이 있는 반면, 또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국제 안데르센 문학상이나 노벨 문학상 등을 통해 좋은 책을 선정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 전집 하나를 사주려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시청각매체에 의존하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충동적이고 폭력성이 높은 아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TV나 컴퓨터로 동영상을 틀어주거나 시청각 교육을 하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은 하루 중 꽤 많은 시간을 영상에 노출된 상태로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결정할 때 어떤 프로그램과 어떤 책, 교구로 아이들을 교육하는지 가장 유의해서 봐야 한다. 교육과정과 방법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기관과 교사들이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저렴하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놀이학교가 유행한 이유가 바로 좋은 나무로 만들어진 가베 교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교구를 통해 아이가 놀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개념과 도형의 개념, 철학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지만, 가정에서 모든 단계의 교구를 구비하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에 놀이학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첨단 제품을 통한 시청각 교육에 힘을 쓰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조금 구식이어도 옛것을 고수하는 게 옳을까.

이탈리아의 교육자 몬테소리가 소개한 육아팁, ‘부모를 위한 19계명’을 보자.

1.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배운다.

2. 아이를 비판하면, 아이도 그와 같이 남들을 대한다.

3. 아이를 자주 칭찬하면, 아이도 그와 같이 남들을 대한다.

4. 아이를 멸시하면, 아이는 싸우는 법을 배운다.

5. 아이를 진심으로 대하면, 아이는 공정함을 배운다.

6. 아이를 자주 비웃으면, 아이는 소심하고 불안해한다.

7. 아이가 당신 곁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면, 아이는 신뢰를 배운다.

8. 아이를 자주 깔보면, 아이는 자란 뒤에도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9. 아이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말하게 하고 이를 존중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올라간다.

10. 아이를 상냥하게 대하면, 아이는 인내를 배운다.

11. 아이의 생각을 지지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는다.

12.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랑 받으며 자란 아이는 사랑을 나눌 줄 안다.

13. 아이가 앞에 있건 없건, 아이의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14. 아이 앞에서 선만을 행하면, 악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15. 질문이나 답이나 소망이나 그 무엇이건 간에,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말에 늘 귀를 기울여라.

16.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존중할 것. 아이는 금방 잘못된 걸 고친다.

17. 도움을 청하는 아이는 도와주고, 도움이 필요 없을 때는 스스로 하도록 둔다.

18. 세상의 이치를 되도록 일찍 가르쳐라.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세상을 다스리는 법을 어렴풋이 배울 수 있다.

19. 아이를 언제나 최고의 길로 안내하라.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는 법을 가르쳐라.

몬테소리의 교육 철학이 모두 맞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계명을 배경으로 생각해 본다면 어떤 교육관으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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