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주의 맛있는 미담(味談)] 푸드스타일리스트 마리아 주가 말하는 ‘재미있는 푸드스토리’
[마리아 주의 맛있는 미담(味談)] 푸드스타일리스트 마리아 주가 말하는 ‘재미있는 푸드스토리’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09.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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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문화가 확산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레트로 열풍이 불며 80·90 레트로 식당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다. 복고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점은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요즘 트랜드로 급부상한 레트로 감성의 뉴트로(뉴+레트로) 음식점과 원조 레트로 음식점의 분위기, 메뉴, 식기 등을 비롯한 세세한 공간 디테일과 인테리어까지 살펴보면 최근 레트로 열풍의 중심에 있는 식당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대중문화에 있어 가장 구매력이 높은 주 소비층은 비교적 안정된 경제력을 기반으로 자신을 위한 지출에 망설임이 적은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의 세대 층이다. 이들이 지금의 장년층이 되기까지 근심 걱정 없이 가장 행복했던 즉, 추억이 소환되는 시절의 주 배경은 그들이 힘들고 고단한 사회 생활에 접어들기 이전인 아마도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시절이다. 따라서 지금의 레트로 트랜드의 주 배경과 그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0년에서 30년 전 정도가 되니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를 소환하면 딱 맞아 떨어진다.

카세트테잎, 자개장(진바식당), 델몬트병(잠수교집,도산분식참조), 스텐레스 꽃무늬쟁반(잠수교집)
카세트테잎, 자개장(진바식당), 델몬트병(잠수교집,도산분식참조), 스텐레스 꽃무늬쟁반(잠수교집)

이를테면 꽃무늬 스텐레스 쟁반, 흰 점박이 무늬의 초록색 떡볶이 그릇, 빨간색 오뎅 국물 그릇, 오래된 양철상, 어릴 적 할머니댁 자개장, 브라운간 tv, cd플레이어와 카세트 테잎, 유리로 된 사각 델몬트 병 등의 요즈음 유행하는 식당과 카페의 인테리어 소품들은 8~90년대의 상징적 제품들이다.

제비다방
제비다방

또한, 그 시절 가게의 단골 이름인 00상회, 00다방, 00당 등 그 시절을 그대로 옮긴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기성세대에게는 예전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호기심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태원 잠수교집, 서울삼겹살
이태원 잠수교집, 서울삼겹살

레트로 열풍으로 요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일명 ‘냉삼’으로 불리는 냉동대패 삼겹살이다. 80년대 ‘원조 냉삼’ 식당들은 주로 학생들이 많은 대학가에 위치하고 오랫동안 보관이 용이한 수입 냉동 삼겹살을 대패로 얇게 썰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내어 주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즈음 ‘냉삼’은 제주도 어린 돼지, 보성 녹차 먹은 돼지 등의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도축과 동시에 급 냉하여 질 좋은 고기를 냉동으로 하여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식당들이 유행을 하고 있다. 

각 식당의 개성에 맞게 동그란 모양으로 얼려서 써는 방식이나, 각자 다양한 두께감, 모양 등의 플레이팅으로 내어 주면서 저가의 음식 이미지를 탈피하고 맛과 감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이태원 잠수교집은 스텐레스 꽃무늬쟁반과 델몬트물병 등 레트로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음악 등으로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압구정 도산분식, 종로맛나분식
압구정 도산분식, 종로맛나분식

2000년도에 접어들며 다양한 맛과 컨셉의 무수한 떡볶이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졌지만 80년대 신당동 떡볶이로 대표되는 즉석 떡볶이와 학교와 시장의 길거리 노점상의 떡볶이 역시 레트로 열풍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떡볶이와 튀김, 순대등으로 학생들의 대표식단 이었던 분식도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메뉴와 함께 레트로한 분위기의 식기들과 소품, 가구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압구정 도산분식처럼 최근 인기있는 뉴트로 음식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음식 본연의 맛과 메뉴는 기본이고 음식점의 식기와 소품, 메뉴판, 음악 등으로 옛 감성과 분위기를 최대한 전달 하기위한 많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옛 추억에 새로운 맛을 입힌 메뉴로 레트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외식업계에서도 레트로 열풍이 잠깐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전의 메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개발과 트렌드와 레트로를 적절하게 가미한 인테리어가 융화 되어야만 '그들만의 리그'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음식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Who's 마리아 주
△푸드스타일리스트 △레스토랑 컨설팅&푸드스타일링 ‘푸드바코드(Foodbarcode)' 대표 △푸드코디네이터, 일식·중식·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서울국제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 ’테이블세팅‘ 개인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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