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효과 미미 논란…부작용 신고는 크게 증가
‘프로바이오틱스’ 효과 미미 논란…부작용 신고는 크게 증가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09.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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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구진 "10명 중 6명은 ‘프로바이오틱스’ 효과 전혀 보지 못해"
식약처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신고 건수 4년간 크게 증가"
사진=TV화면 캡처
사진=TV화면 캡처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국내 유산균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수요가 급속도록 늘고있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는 크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 건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텔아비브 소우라스키 의료센터 공동 연구진은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사람의 장내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2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두 달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19명 중 40%인 8명만 ‘프로바이오틱스’ 균주가 장속에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3명만이 유익균이 많이 자리 잡았고, 5명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세갈 연구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는 모든 이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장속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자리 잡지 못하고 대변으로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약처 산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센터’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신고 건수도 2013년 7건에서 지난 4년간 726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변비, 설사, 복통, 두드러기 등이다.

미국 오거스타대 조지아의대 내과 연구진들은 기능성위장관장애로 명확히 분리할 수 없지만 복부팽만, 가스생성, 브레인포그를 갖고 있는 42명의 환자 가운데 34명이 평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항생제를 처방하며 복용 중인 ‘프로바이오틱스’나 요거트를 잠시 끊도록 권했다.

3개월 후, 브레인포그가 있는 환자의 85%가 증상이 사라졌다고 답했고 복부팽만, 복통, 가스생성, 설사 등의 위장관장애 증상이 확연히 개선됐다고 답한 환자도 70%에 달했다.

연구진은 “무분별하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생산액 기준)는 2011년 405억원에서 2015년 1579억원으로 연평균 58% 성장했다. 2016년 1800억 원에서 지난해 2000억 대를 돌파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현재 93개사가 총 1812개(원료성 포함) 제품을 허가받았다. 쎌바이오텍이 364개 허가를 받아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비피도가 154개, 메디오젠이 134개 순이다. 제약사 중에선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73개, 씨티씨바이오가 73개로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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