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특별세무조사'···한진그룹 총수일가 비리로 확대
진에어 '특별세무조사'···한진그룹 총수일가 비리로 확대
  • 박찬옥 기자
  • 승인 2018.08.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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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조사4국 투입…비리·횡령·탈세 잡는 '재계의 저승사자'

[베이비타임즈=박찬옥 기자] 국세청은 20일 서울 강서구에 소재한 진에어 본사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진에어는 한진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로 최근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문제로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지만 지난주 가까스로 취소 처분을 모면한 상태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침부터 국세청에서 나온 조사관들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사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어떤 종류의 세무조사인지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으며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로 알려지면서 단순 탈세 의혹이 아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맞물려 총수일가 전반 압박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셋째 딸인 조현민 전 부사장은 미국 국적자이면서 2010~2016년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해 외국인의 항공사 지배를 막기위해 제정된 외국인 임원 금지규정을 위반해 불법 논란이 있었으나 고용불안과 소비자 불편, 소액주주 손실 등의 이유로 가까스로 면허취소를 모면했다. 

이 과정에서 진에어는 조 전 부사장에게 급여 1억7,300만원 등 총 8억7,4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 일가는 면세품 중개업체인 미호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통행세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얻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 중 상당 부분을 면세품 수입업체에서 직접 공급받는 대신 중개업체를 통해 납품받았다.

면세품 중개업체인 미호인터내셔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원태·현민 씨 등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대기업 오너일가 '갑질 파문'의 중심에 있는 한진그룹 조양회 회장 일가들의 연이은 일탈 행위와 조 전 부사장의 물컵 사건으로 빚어진 진에어의 세무조사를 통해 최고 경영진의 횡령이나 비자금 조성, 세금 탈루 혐의 등이 포착될 경우 한진그룹 조사는 사법기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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