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잇따른 차량 화재, 자발적 리콜 → 공개 사과
BMW 잇따른 차량 화재, 자발적 리콜 → 공개 사과
  • 박찬옥 기자
  • 승인 2018.08.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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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차량 대상 긴급안전진단…진단 후 화재 재발하면 신차 교환
‘BMW 차량 운행 전면 제한’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 '봇물'

[베이비타임즈=박찬옥 기자] BMW코리아가 잇따른 차량 화재와 관련해 10만6,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일부 차주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공개 사과에 나섰다.

BMW코리아는 2일 사과문을 통해 긴급안전진단 서비스 이후에도 잇따른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는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모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 신차로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에는 총 3,289대 진단 완료됐으며 현재 약 7,000여대가 진단 예약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10만대를 웃도는 차량에 대해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당기간 BMW 차량 소유자들은 화재 불안감을 안고 주행을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BMW 차량 화재 사고에 불안감을 느낀 차주들과 시민들은 ‘BMW 차량 운행 제한’을 요청하는 청원을 봇물처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BMW 보유한 일부 차주들은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직접 화재를 경험한 한 차주는 BMW코리아를 상대로 1,000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BMW 화재 피해자들이 BMW코리아와 본사에 대해 집단소송을 벌이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BMW 차량 화재가 2015년부터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집단소송 규모와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주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이번 BMW 차량 화재 사고는 처음이 아니라 예고된 사고라 할 수 있다. BMW 차량 국내 화재 사고가 본격화된 시기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다.

2015년 11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파크 아파트단지 인근 사거리, 7일 경기 구리시, 8일 서울외곽순환도로 청계 요금소 부근 등에서 연이어 화재가 일어났다.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3년 전부터 화재 사고에 철저히 대응했다면, 올해와 같은 불상사가 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는 3년 전부터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고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다가 올해들어 집중적으로 화재 사고가 나고 차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억지춘향식' 대책을 내놓아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BMW는 자발적 리콜에 대한 후속조치로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안전진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센터 24시간 가동, 진단 기간 렌터카 제공이라는 후속 대책을 발표했지만 추락한 이미지를 걷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거듭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조속히 리콜을 완료하고자 전국 딜러사들과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 BMW 520d 차종 등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제작결함이 발견되었다며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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