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조기 외국어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박민설의 만남] 조기 외국어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7.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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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필자의 부친이 한창 사업을 하실 때 다른 회사의 대표를 맡으셨던 부친의 지인들이 이제는 회장님이 되고, 그들의 자녀들이 대표 직함으로 현역에서 활동 중인 경우가 많다.

그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가끔 주변 친구들의 고민을 듣곤 한다. 영어유치원을 보낼지, 유학을 보낼지, 보내게 되면 어디로 보낼지, 그렇게 어렵게 내린 결정이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마 이 질문을 10년 혹은 20년 전에 들었다면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미리 영어를 접하게 하지 말고, 해외에서 공부를 시키는 게 절대 능사는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고 달라진 세상에 맞추려면 오히려 미리 접하고, 여유가 된다면 유학도 보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사실 이 대답이 정답인지는 필자도 알 수 없지만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실제로 영어유치원에 다녔던 우리 조카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대화도 잘 하고 프리토킹 부분에선 내 나이 또래 친구들보다도 우월하다.

이런 조카를 보면서 누군가는 그렇게 빨리 영어를 공부하게 되면 공부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돼 향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도 있다.

이 논리는 10년 전 혹은 20년 전의 이치라고 필자는 감히 말해본다. 사실 스피킹이 되는 공부 못하는 아이와 스피킹도 안되면서 공부 못하는 아이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니 말이다.

요즘 시대에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까지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어린 아이들은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다. 요즘 세상에 성적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테니까.

하나의 예로 요즘 한창 미국에서 인기있는 방탄소년단을 보면 멤버 중 한 명만이 스피킹이 되어 미국방송에서 그 멤버가 인터뷰를 하고 통역을 하는 걸 봤다.

그들의 학창시절 성적을 비교해 보았을 때 과연 스피킹이 되는 그 한 명이 가장 공부를 잘 했을까? 더 신기한 것은 그는 한 번도 해외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엄마가 틀어주는 영어방송을 어릴 때부터 보았고 영어가 좋아서 미드 ‘프렌즈’를 보며 독학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저 외국어를 좋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카메라를 유독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사람들의 눈에 그만큼 더 익을 수밖에 없었던 그 아이는 일찌감치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해준 엄마에게 굉장히 감사해야 할 상황이다.

요즘엔 수영선수도, 피겨스케이팅선수도, 골프선수도 인터뷰를 영어로 멋들어지게 하고 있고, 80%가 꿈이라고 말하는 연예인들도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까지 능숙하게 마스터를 하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우리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 어떤 직업이든 외국어 스피킹은 필수가 될 것이며, 학교에서 성적보다 무언가에 도전함에 있어 그것에 대한 기본기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세상이 될 것이고 필자는 그것을 확신한다.

그러니 요즘 시대의 우리 부모들은 우리가 우리 세대의 부모에게 받았던 교육은 잊고, ‘공부해라’라고 외치는 부모보다는 ‘숙제는 하고 놀아라’라고 책임감과 약속 이행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혹시나 ‘영어유치원에 보낼까 말까’를 고민하거나 여유가 있어 ‘유학을 보낼까 말까’, 혹은 방학동안 ‘어학연수를 보낼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이 있다면 답은 쉬운 곳에 있다.

“당신의 선택이 지금 당신의 자녀에게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자녀 진로와 관련해 결정을 앞둔 부모들이 되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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