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물선 관련 불공정 거래 조사 착수
금감원, 보물선 관련 불공정 거래 조사 착수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8.07.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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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주가조작 조사 진행”
보물선 테마주 ‘제일제강’ 주가 이상 급등후 폭락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보물선 관련주’ 투자 유의사항을 경고한데 이어 25일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신일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주가조작 및 가상통화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감한 부분이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보물선 테마와 관련해서는 지난 15일 신일그룹이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 호’를 울릉도 앞바다에서 113년 만에 찾아냈다고 밝히자 일부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이상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신일그룹
사진제공=신일그룹

신일그룹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제일제강의 주가는 올해 1월초 1,115원, 지난달 말 1,855원에 불과했으나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달 18일 장중 5천4백원까지 두배이상 급등했었다. 증시에서는 침몰한 배에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있다는 미확인 소문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자료=제일제강 주가 그래프
자료=제일제강 주가 그래프

제일제강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17년말 기준 자기자본 592억원, 매출액 310억원, 당기순이익은 16억원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보물선 테마로 급등하던 주가는 금융감독원이 과거에도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 주가가 급등했던 회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해 투자자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투자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자거품이 빠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고 25일  다신 2천원선이 무너졌다. 

이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보다는 보물선 인양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없이 풍문에만 의존하여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투자자 100여명은 피해자 모임 결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스코이 호'를 발견하고 실제 인양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신일그룹은 자본금은 1억원으로 지난달 1일 설립된 법인이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인양사업, 바이오사업, 아파트 건축 및 분양·임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건설·해운·바이오회사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돈스코이호를 찾은 최초의 발견자라며 이에 따른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견신고서’를 울릉군청에 제출한다고 밝히며 매장물 발굴법에 따라 최초발견자가 물건가치의 80%를 소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신일그룹의 발굴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신일그룹이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기 이전부터 제일제강의 거래량이 급증한 부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일평균 30만주 내외이던 거래량이 5월 이후 1백만주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이달 11일 주식 대량보유사항보고서를 통해 제일제강의 주식을 최용석씨가 지분 9.6%를 취득하고, 신일그룹 대표 류상미씨가 7.73% 취득한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통화로 일반투자자에게 투자자금을 끌어들인 부분에 대해서도 시장이나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획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제일제강 이외에도 보물선과 관련있는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락한 일부 종목이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당분간은 신일그룹과 제일제강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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