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아이들의 꿈을 위하여
[박민설의 만남] 아이들의 꿈을 위하여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7.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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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꿈을 가지고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세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다양하고 많은 직업군의 이미지가 평준화가 되어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굉장히 장황하게 설명을 하곤 한다.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조카의 꿈은 얼마 전까지 ‘줄넘기 선생님’이었다가 지금은 ‘유명한 경찰’이라고 한다. 그래서 경찰이면 경찰이지 왜 ‘유명한’ 경찰이냐는 질문에 요즘 세상은 유명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또 친한 언니의 중학생 딸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얼마 전부터 춤, 노래 학원을 보내고 있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딸이 엄마에게 진지하게 부탁을 하더란다. 중국어학원과 영어학원, 일어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가수가 되더라도 외국어가 뛰어나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거라면서.

사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친구들과 나의 꿈은 실로 단순하고 편협했었다.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무지했고, 관심도 없었으며, 그저 열심히 공부해 대학만 잘 가면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의 현명한 아이들은 꿈을 이룬다는 목표에 공부가 필요 없다면 과감히 포기할 줄 알고 일찌감치 필요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또한 공부를 잘 하면 무조건 되어야만 했던 의사에 대해서도 잠도 못 자고 고생만 하는 힘든 직업군이라 표현하는 아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가장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이가 잘하는 재능을 일찌감치 발굴해 부모로서 개발해줘야 하는 것인지, 그저 나이에 맞게끔 공부를 시켜 나중에 성적에 맞는 대학의 적당한 과에 입학시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 사려 된다.

물론 많은 부모들은 당연히 전자라 말하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몇 안 될 것이다.

많은 부모들과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것이 아무래도 부모자식 관계다 보니 부모들은 당연히 자녀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기 위해 말을 많이 해야 하고, 자녀는 이를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 반대가 되어야만 하는데 말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아이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아이가 말할 수 있게 하고 부모들은 자녀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둘 중 한 사람과 대화의 유대감이 좋았던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으면서도 말수만 줄어들 뿐 부모에게 적개심을 품거나 힘들게 하는 일이 덜하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대화에 대한 사고를 다시 정립하고 누구보다 부모에게 먼저 대화를 요청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부모가 보기에 꿈이 허접하다고 해서 “그게 뭐냐”며 무시하지 말고 그 꿈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존중해 주며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다 알고 있다. 학창시절의 성적이 인생의 전반적인 성적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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