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값·결혼비용·자녀양육비 때문에 결혼 못해요”
“비싼 집값·결혼비용·자녀양육비 때문에 결혼 못해요”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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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제6회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 결승전 개최
‘양성평등 의식이 확산되면 혼인율이 증가한다’ 논제로 찬반토론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 결승전에서 결승 진출팀 골든타임(사진 왼쪽)과 상부상조가 토론을 하고 있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 결승전에서 결승 진출팀 골든타임(사진 왼쪽)과 상부상조가 토론을 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청년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것은 비싼 집값과 결혼비용, 자녀양육비 부담 때문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제6회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에서 우승한 대학생들의 주장이다.

이날 토론대회에서 대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상부상조팀(이덕, 장윤정, 권정주)은 혼인율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비싼 집값과 결혼비용, 많은 자녀양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이들은 청년층의 취업난과 경제적 부담 해결이 선행되어야 혼인을 논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임금 최상위 10%의 남성 중 80%가 결혼한 반면 최하위 10%의 남성은 6.9%만이 결혼에 성공했고, 여성의 경우 소득분위 최상위 10% 중 76.7%가 결혼했으나 하위 10%는 42.1%만이 결혼했다’는 2016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발표 ‘저출산과 청년일자리 보고서’의 내용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2010년 여성가족부가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0~30대 여성 1,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여성의 83%가 출산할 의향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원인으로 46%가 양육비부담을 꼽았으며 충분한 가구소득과 주거비용이 없기 때문’이라는 자료도 근거로 댔다.

최우수상을 받은 골든타임팀(서윤덕, 유해리, 임현기)은 양성평등의식 확산이 여성의 이른바 ‘독박육아’ 부담과 불합리한 시댁문화를 해결해 결혼하기 쉬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든타임팀은 ‘우리나라 남성의 68%는 결혼비용 때문에 결혼을 피하고 여성의 50%는 불합리한 육아부담과 시댁의 구속 때문에 결혼을 피한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양성평등의식의 확산이 혼인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대회는 미래사회의 주역인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문제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6회째인 올해 대회는 전국 48개 대학의 73개 팀이 신청했으며, 지난달 27일 32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의 본선을 치러 골든타임팀과 상부상조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양팀은 ‘양성평등 의식이 확산되면 혼인율이 증가한다’는 논제를 두고 현장추첨을 통해 찬반진영을 결정한 후 토론을 펼쳤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는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결승 토론주제가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저출산대책의 포인트”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출산이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저출산 대책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한 “앞으로 2040세대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양성평등한 일·생활을 균형 있게 할 수 있도록 여건들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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