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석의 길] 4차 산업혁명 - 스마트시티
[정경석의 길] 4차 산업혁명 - 스마트시티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7.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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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석 4차산업혁명 강사·여행작가
정경석 4차산업혁명 강사·여행작가

다윈의 패러독스에 의하면 바다생물의 4분의 1은 바다 전체 공간의 0.1%밖에 되지 않는 산호근처에 서식하고, 전 세계 인구의 60%는 전 세계 육지의 1%에만 거주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시는 교통체증, 인구 팽창, 이동 대란과 환경 문제 등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황을 피해 더 많은 육지를 확보해 이동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이상이 있을 시 화성으로 이주해 사는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 중이지만 어찌되었건 앞으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은 이 아름다운 지구 안에서 지지고 볶고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제한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가를 고민해 주거 면적 문제 해결방안으로 초고층 아파트를 짓고, 개개인이 따로 움직이기 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을 통해 단체로 움직이고, 식량문제는 자체적으로 먹을 것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대량생산을 하는 농부에게 구입해 먹는 것으로 해결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오랜 세월 지내다 보니 이것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사람들은 더 편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어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대화만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몸으로 해야 할 일을 간단한 터치 하나로 해결하고 싶어졌으며, 내가 직접 하기보다는 남이 알아서 대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불평이 있는 곳에 창조가 있다 했는가? 그러한 끝없는 욕구는 4차 산업혁명의 도움으로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현재 기술의 정점은 모든 사물과 동작에 스마트 기능을 부여하는 것일 것이다. 이미 IoT기술은 보편화되어 있고 이는 단순한 물건들에 제한된 것이 아닌 그 물건들이 만든 모든 집합체 그리고 나아가서 전체 도시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운용되게 만드는 거대한 플랜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스마트시티라고 한다.

도시는 인간이 삶을 영유해가는 플랫폼이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금방 생활이 불편해지는 인체의 복잡한 구조와 다를 바 없다.

하루라도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면 냄새가 나고, 전철 한 노선이라도 고장이 발생해 늦어지면 다른 지역의 교통도 모두 얽히고설키는 잼 현상이 생기며, 주요 도로에 큰 사고라도 하나 생기면 인근의 모든 도로는 거의 혈관이 막힌 동맥처럼 도시는 마비되고 만다.

또 어쩌다 주요 통신사에서 문제가 있어 잠시라도 통신에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소통을 못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연재해로 도로가 막히거나 혹은 통신 그리고 전기나 수도 같은 유틸리티 공급이 중단되면 도시는 일순간 마비되고 만다.

물론 각 기관에서 담당하는 직원이 있어 맡은 바 업무를 다하고 있지만 마치 도미노 현상같이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에 4차 산업혁명의 입증된 기술을 도입한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이 유지될 것이다.

미국 델로이트사의 도시 플랫폼 모델인 스마트시티 2.0에 따르면 현재 연결된 인프라스트럭쳐를 집단지성 기반의 플랫폼화된 도시를 만들고, 도시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민의 경험과 도시의사 결정을 향상시키며 교통, 주차, 가로등, 폐기물 처리 등에 대해선 데이터 기반의 더 나은 도시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어 센싱 기술과 데이터 분석으로 인간중심 디자인을 도모하고자 한다.

한국의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모습은 교통체증을 위해 도로건설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스마트 서비스로 우회로를 알려주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며, 현재의 도로, 항만, 건물, 발전소 등의 인프라를 서비스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례로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차시설을 LBS로 스마트파킹을 유도하고 차량의 증가를 막기 위해 차량 쉐어 서비스인 스마트 카를 이용한다. 또 아직 전 도시에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도심에서 스마트 자전거를 곳곳에 비치해 짧은 거리는 차량이 아닌 자전거로 이동하도록 권장하는 정책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각 철도역에서도 카쉐어링 서비스가 시행 중에 있어 굳이 자신의 승용차로 먼 곳의 도시까지 이동하는 불편과 낭비를 덜어 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세종시와 부산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는 에너지와 교통에 중점을 두어 에너지 관리 시스템,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 등 스마트기술을 이용해 주거비를 절감하고 자동차의 자율 주행 특화도시로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부산은 에코델타시티를 목적으로 생활체감형 스마트 단지로 구축할 예정이다. 즉 도시 전체에 5G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지능형 CCTV를 이용해 자연재해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시민의 편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노후된 도시는 도시재생을 통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주요 서비스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안전, 복지, 교통, 에너지, 환경, 문화, 주거 등을 해결한다. 반면, 대도시에서는 스마트화를 본격화하여 제일 중요한 교통과 안전 등에 중점을 두고 도시를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신산업에 적용하는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창조경제 연구회에 스마트시티 4.0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스마트상가, 스마트워크, 스마트학습도시,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행정, 스마트환경, 스마트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기본으로, 미래 스마트시티는 ‘시민을 위한 현실도시와 가상 도시의 융합’이 될 것이다. 즉 생활의 편익은 증대하고 비용은 감소하며 시민들의 직접적인 건강관리, 교통, 업무와 주택/건물 등에 필요한 에너지, 보안, 재해복구, 기후환경들을 최적화하기 위해 Online과 Offline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스마트 시티의 정의라고 볼 수 있다.

▲ 자료출처 : 한국창조경제연구회 (KCERN) 포럼자료

 

<정경석 프로필>
- 4차 산업혁명 강사, 여행작가, 교보생명 시니어FP
- 저서
*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2012)
* 산티아고 까미노 파라다이스(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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