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0세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 시대 개막
LG그룹 ‘40세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 시대 개막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6.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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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지주사 ㈜LG 임시주총서 등기이사·대표이사 회장 선임 의결
10대그룹 ‘4세 경영자’는 처음…하현회 부회장과 공동대표체제 유지
구본준 부회장, 장자승계 전통 따라 일선후퇴, 대대적 사업재편 관심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재계 서열 4위 LG그룹이 ‘4세대 총수’인 구광모 회장 시대를 열었다.

그룹 지주사인 ㈜LG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을 의결하고,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로 추인했다.

지난 5월 20일 선친인 구본무 전 회장이 타계한 지 만 40일만에 LG그룹 경영권을 계승한 것이다.

국내 10대 그룹 중 ‘4세대 소유경영자’ 시대를 연 구 신임회장은 1978년생으로 ‘40대 젊은 그룹총수’이기도 하다.

이날 구광모 회장 선임에 따라 ㈜LG는 현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또한 구 회장이 이날 ㈜LG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음으로써 그룹 내 사업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고 구본무 전 회장의 와병 기간에 사실상 그룹경영 책임을 맡아왔던 구본준 부회장이 LG가(家)의 장자(長子)승계 전통에 따라 29일 경영일선에 완전히 물러나면서 새 회장 중심의 그룹 조직 및 사업 새판짜기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40대 불혹의 젊은 연륜인 점을 감안해 당분간 그룹 내 전문경영인들인 하현회 부회장을 포함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경영 보좌를 받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LG그룹은 이날 구광모 회장을 선임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선대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면서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취임 초기 동안에 지주사 경영 현안들을 먼저 파악하는데 주력하면서 전반적인 그룹 경영의 밑그림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룹 주력산업인 전자·디스플레이·화학·이동통신 등을 미래수종사업으로 혁신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차세대 자동차 전장 등의 새로운 기술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의 로드맵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상은 구 회장이 이날 이사회 인사말에서 LG 고유의 경영 자산을 강조하는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변화를 통한 성장 전략의 패러다임을 언급한 부분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LG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헸다.

한편, LG그룹 총대를 맨 구광모 회장은 서울 경복초등학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등에서 10년 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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