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어느 초보엄마를 위한 조언
[박민설의 만남] 어느 초보엄마를 위한 조언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6.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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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얼마 전 아이를 낳은 친구네 집을 방문했다. 아들을 낳은 그 친구는 딸이길 내심 바랐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 그저 내 자식이 이리도 예쁜지 몰랐었다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게슴츠레한 눈으로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결혼을 하면서 새롭게 인테리어 해서 들어간 친구의 집은 그야말로 흑백의 조화였다. 어른들이 보기엔 모던하고 잘 꾸며진 집이었지만 나는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은 흑백에 반응을 보이지만 사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따라서 집을 알록달록 색깔로 꾸며 놓고 엄마도 옷을 원색으로 입어줘야 아기의 뇌를 자극시켜 시냅스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한다.

만약 집을 알록달록하게 꾸밀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색이 분명하고 소재가 폭신폭신한 아기용 책들을 누워있는 아기 주변에 세워놓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사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고 아기가 자라는 개월 수에 맞춰 발달 상황, 또는 어떻게 신생아를 돌보아야 하는지 표면적인 것 정도만 공부하고 출산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각각의 발달시기에 아기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간과하고 그것을 장난감 혹은 교구로 그 메워주려 한다.

아기의 머리 중앙에서 뛰고 있는 대천문이 닫히기 전까지의 자극은 뇌의 시냅스를 결정짓는데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 좋은 음악과 다양한 악기 소리를 접하게 해줘야 하며 나뭇잎, 나무, 모래, 물, 밀가루 등을 이용해 촉각을 자극시켜 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을 보면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고 많은 것을 접하게 한 아이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마트에서 갖고 싶은 것에 대해 떼쓰다가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주고 아이가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면 금세 수긍을 하고 상황을 받아들였다.

반대로 많은 것을 접하지 못한 아이는 엄마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트 바닥에 누워버리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하곤 했다.

사실 부모의 역할은 많은 부분에서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강에 관련된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많이 똑똑해져서 화장품을 살 때도 전성분을 꼼꼼히 체크하고 구입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세제와 치약, 비누 등을 구입할 때 성분을 따지기보다는 SNS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엄마들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 믿고 소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내 아이가 쓸 물건을 대다수가 좋다고 해서 따라 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 사려 된다.

물론 그것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쳐 문제될 만큼의 큰 사안은 아니지만 작은 것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바쁜 육아 중에도 조금만 공부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분을 아이에게 전달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가장 안타까운 것은 플라스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발생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주곤 하는데, 무조건 입으로 가지고 가려는 구강기에 플라스틱을 쥐어주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는 좋은 나무로 만들어진 건강한 장난감을 손에 쥐어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가급적이면 연약한 아기피부를 위해 아기세제, 치약을 사용하게 해줘야 하고 평소 말이 없는 엄마라도 출산 후에는 수다쟁이가 되길 바란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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