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석의 길]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 헬스케어
[정경석의 길]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 헬스케어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6.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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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석 4차산업혁명 강사·여행작가
정경석 4차산업혁명 강사·여행작가

지금 필자가 손목에 차고 있는 검은 시계는 S제품의 기어(Gear)로 수시로 내게 대화를 건넨다.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었으니 일어나 걸으세요’, ‘오늘 계단 오르기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계는 기본적인 시계 기능 말고도 스마트폰하고 연결되어 카톡과 문자가 오는 것도 보여주고 짧은 답변도 보낼 수 있다. 또 날씨와 공기 오염도를 알려주고 외출 시 간단한 준비사항도 알려주며, 내가 정해 놓은 일정을 알려주기도 하고 음악도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 시계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는 내 생체리듬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나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내 신체의 헬스 서비스와 일반 기초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데이터는 어떻게 오고, 취득한 정보는 어디로 보내지는 걸까? 내 생체의 모든 움직임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공심장이 몸속에 있지 않아도 나는 늘 전자장치와 연결되어 있어 내 신체의 움직임을 측정한 데이터가 클라우드라 불리는 공간에 모아진 후 인공지능을 통해서 전문적이고 가치 있는 의학적인 데이터로 바뀔 것이다.

즉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어렵듯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병원에 가서 혈압을 측정하고 각종 검진을 받은 데이터가 해당 병원의 컴퓨터에만 저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의료기관과 국가기관 단체나 승인을 받은 기업에서 공유하고 있다. 일례로 내가 해마나 다른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아도 그 결과는 언제 어디서나 건강보험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통해 진단하여 얻은 정보로 환자를 진료를 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수술절차가 이루어지며 이런 과정은 데이터로 보관되어 또 다른 유사한 병의 치료를 위해 관리하고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의료진에 전달되어 교육시킨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각 과정에서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이용된다. X-Ray, MRI, CT 등 영상인식자료를 통해 얻은 자료 및 개인에게 주어진 각종 웨어러블 생체인터넷(IoB)이 컴퓨터 서버에 저장되고, 진료를 보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은 후 환자가 위급한 상태일 경우 취득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수술 방법을 정하고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하여 수술을 한다.

이런 모든 자료는 개인들의 기록으로 보관되고 또한 집단의 자료가 되어 다시 개인을 위한 맞춤형 빅데이터가 될 수 있다.

 

자료 출처: 창조경제연구회(KCERN)
        자료 출처: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젠 4차산업의 여파로 다른 산업부분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산업에도 프로세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체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분석한다. 이렇게 얻어 진 빅데이터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병력과 질병이나 치료과정, 운동량 그리고 치료받은 병원과 의사의 이름까지 관리할 수 있다. 또 이 데이터를 최적화하여 개인에게 최적의 맞춤 건강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의료계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본격화되면, 모든 병원 관리는 병원 관리자나 간호사의 기록보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주사를 놓는 로봇, 간호를 하는 로봇들 그리고 수술하는 로봇이 의료 담당자 그리고 보호자보다 환자를 더 안전하게 케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개인의 질병 치료는 모두 보험회사와 연결이 되어 보험회사에 청구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개인의 통장에 입금될 것이다.

이렇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결합은 인간의 생명을 돕기 위해 질병을 예측하여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에 적용해 인간의 수명연장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물론 사람의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사람들의 질병은 육체적인 원인과 또한 감성도 좌우하기에 의술로만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의사들은 사실적인 결과를 전달하고 치료하는 일보다 환자의 정신적인 치료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앞으로는 내 손목시계 같은 웨어러블 첨단 의료기기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여 항상 의료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의료보험에 불리한 조건을 적용하는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다. 즉 건강까지도 국가가 통제하는 영화 같은 세상이 단지 상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 전 만성질환 환자의 원격관리를 위해 개발된 당뇨폰이 국내에서는 의료법과 통신법에 따른 제도의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도 유통되지 못하는 사례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이 초소형 잠수정을 타고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는 가상의 상황을 보여주는 ‘이너스페이스’라는 영화가 있다. 이런 상상이 의료계에서 실제 이루어지고 있음은 이젠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비록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아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캡슐을 몸속에 넣어 의사들이 직접 모니터로 보면서 진료와 치료를 하는 세상이다.

수술할 사람의 인체 내부를 촬영한 후 증강현실을 통해 미리 촬영한 영상을 미세한 구조까지 3D영상화한 후 의사들이 특수안경을 쓰고 미리 가상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실제 수술을 하는 동안 발생될 모든 상황을 미리 예견해서 최적의 수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여 사람의 수명을 늘려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인류의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질 것이고, 그로 인한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최고 파트너가 되어 의사의 진단시 오류진단확률을 최소화할 것이다. 이는 인간의 전문성 한계를 극복하여 신약개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전 세계가 동일한 진료 데이터로 진료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다.

 

<정경석 프로필>
- 4차 산업혁명 강사, 여행작가, 교보생명 시니어FP
- 저서
*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2012)
* 산티아고 까미노 파라다이스(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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