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반려동물 매력에 빠졌다…시장 진출 잇따라
대기업, 반려동물 매력에 빠졌다…시장 진출 잇따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5.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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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대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에 투자확대·신규 브랜드 론칭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신세계, 롯데, CJ 그룹 등 대기업들이 급성장하는 반려동물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반려동물 관련 식품·의류·미용·숙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전문숍을 개장하는가 하면 자체적인 식품·용품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이달 초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자주 펫’(JAJU PET)을 선보였다.

자주 펫은 반려동물이 천천히 사료를 먹게 도와주는 내부 돌출형 식기 ‘슬로우 라운드볼’과 강아지 목줄에 걸 수 있는 배변봉투 세트 등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사료, 간식, 의류 판매뿐 아니라 분양·미용·숙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 토털 솔루션 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1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ZIPSA)를 개장했다.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 4명을 매장에 상주시키면서 반려동물의 종류,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반려견 산책 대행, 펫 푸드 정기배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4월부터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 ‘MYOMEE(묘미)’를 오픈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자동급식기, 자동화장실, 스파기기 및 용품, 유모차 등 전용제품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도 지난 1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했다. CU의 반려동물 매출은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도 반려동물 용품 전용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GS샵은 지난달 모바일 ‘반려동물 전용관’을 론칭해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몰도 식품부터 옷, 호텔, 장례서비스까지 반려동물의 전 생애에 걸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펫클럽’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롯데월드 쇼핑몰 안에 오픈한 '몽몽이 펫스트리트'의 반려동물용품 매장.(사진제공=롯데월드)
지난 4월 롯데월드 쇼핑몰 안에 오픈한 '몽몽이 펫스트리트'의 반려동물용품 매장.(사진제공=롯데월드)

식품업계도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개발해 관련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빙그레의 ‘에버그로’, 하림 ‘하림펫푸드’, KGC인삼공사 ‘지니펫’, 동원F&B ‘뉴트리플랜’, 풀무원건강생활 ‘아미오’, CJ제일제당 ‘오프레시’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며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의 합성어)을 파고 드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잇단 반려동물시장 진출에 반려동물협회는 반발하는 입장이다.

강아지농장·애견숍 운영자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협회는 지난해 10월 유통 대기업의 반려동물 산업 진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기업이 대표적인 골목상권 업종인 반려동물 산업에 진출해 서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14% 이상 성장했다.

2015년 1조8,000억원, 2017년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하고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1∼2인 가구의 증가, 인구구조의 고령화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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