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
구본무 LG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8.05.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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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상무, ‘4세대 승계’ 본격화 예상…그룹 재편 주목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향년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가(家) 3세대 총수’로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1995년부터 23년간 그룹 회장을 맡아 왔다.

고 구본무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에 이어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그룹의 성장토대를 마련했다.

구 회장은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으며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제2의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며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 경영의 지휘봉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됐다.

그동안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본준 부회장은 구 상무 체제가 구축되는 시점에서 그룹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뒤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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