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지배구조 개선없이 혁신만 요란
삼성증권, 지배구조 개선없이 혁신만 요란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8.04.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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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 "지난해말 내부감시장치 효과적으로 가동“
금융권 관계자 “거수기 감사위원들 전문가로 교체해야”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삼성증권에서 지난 6일 발생한 사상초유의 배당착오사태는 허술한 지배구조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감사위원회(위원장 김성진)의 지난 2월 22일 ‘내부감시장치에 대한 감사위원회 의견서(안)’에 따르면, “본 감사위원회의 의견으로는 2017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삼성증권주식회사의 내부감시장치는 효과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감사위원은 김성진 위원장과 김경수 사외이사, 이승우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원장인 김성진 사외이사는 1949년생으로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포스코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승우 사외이사는 1952년생으로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동부화재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경수 사외이사는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교수이다.

삼성증권은 27일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훼손된 고객과 주주의 신뢰 회복을 위해 혁신사무국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혁신사무국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자문단을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전문가 집단과 협업을 하기로 하는등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당국의 시선은 싸늘하다.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의 배당사고에 대한 검사기간을 당초 이달 27일 까지로 하기로 했다가 다음달 3일까지 검사기간을 연장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발생 및 직원의 주식매도 등과 관련된 위법사항을 보다 충실하게 확인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배구조의 개선없이 겉으로 보여주기만하는 혁신만으로는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위원들의 주요활동 내역을 보더라도 단 한건의 반대도 없었다”며 “지배구조의 혁신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감사위원을 전문가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의 오너일가의 갑질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과 같이 위기대응관점에서 볼때 이번 배당착오 사건을 결코 가벼이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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