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키스 먼저 할까요’ 배우 감우성
[박민설의 만남] ‘키스 먼저 할까요’ 배우 감우성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4.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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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어릴 때부터 나는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팬심을 갖거나 하는 일이 거의 드물었다. 그러다 2004년 영화 ‘알 포인트’를 보고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배우 감우성이었다.

그 후 그가 나오는 모든 드라마며 영화를 섭렵하면서 열성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히, 묵묵하게 그의 연기를 기다리고 응원해왔다.

그러다 그를 약 3,4년 전 사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알게 된 그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사적으로 알고 있는 다른 몇몇의 연예인들과는 달리 약간은 내성적이었고,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며, 모든 일에 진중하고 살짝 차가운 듯 보이나 반면 굉장히 정이 많고 여린 사람이었다.

그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아!! 이런 사람이 배우를 해야 하는 거구나.’ 하는 건데, 실제로 들으면 굉장히 포근한 저음의 음색과 특유의 말투와 작은 얼굴, 늘 겸손하고 그 어떠한 말도 함부로 내뱉지 않는 진중한 성격…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는 2006년부터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해 대형견 몇 마리와 소형견 두어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그들을 너무나 사랑했다.

그는 강아지 얘기가 나오면 쉼 없이 말을 하고, 여행을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반려견들을 강아지 호텔에 맡기고 가는데, 꽤 많은 숫자라 비용도 꽤나 들어갈 텐데도 늘 강아지 걱정부터 했다. 언니(아내분)와 본인을 못 봐서 우울해 하고 있지나 않은지 밥은 잘 먹는지 수시로 확인했다.

그런 그가 내가 버블버블을 기획할 때 해준 말이, 물론 인간의 존엄성이 1순위이지만 우리 모두가 반려견이나 다른 동물들의 존엄성을 잊고 사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인간을 위한 내추럴과 오가닉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나라에서도 법적규제가 심각한데 반려견이나 동물에 대해서는 모든 나라의 법령이 너무 약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세제나 비누, 치약 같은 반려견 제품들을 구입할 때마다 믿고 써도 되는지 본인의 반려견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혹여 잘못된 판단 때문에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해를 입을까 늘 노심초사였다. 언니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버블버블을 만들게 되면 믿고 써도 되는 반려동물 제품들을 골라주기 바란다고 누차 얘기했다.

아직 버블버블에서는 반려동물 제품 입점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나는 사실 한 번도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그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다.

해서 실제로 키울 수 있는 상황도 안 되고 그만한 책임감이 길러질 때까지 공부하고 있으며, 그런 마음이 생겼다고 판단될 때 입점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는 내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정직한 기업인이 되겠다는 나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런 나를 그와 그의 아내는 지지해주고 응원해준다.

그는 최근 배우 김선아와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드라마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는데 오랜만에 하는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감우성!!’이다 싶게 연기해내는 모습과 극중 손무한의 불치병을 위해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극을 위해 지금도 촬영하느라 고생하는 배우 감우성. 앞으로 작품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길, 감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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