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사장 취임일성 “비상경영 돌입”
김종갑 한전사장 취임일성 “비상경영 돌입”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4.13 17: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 개선 구축시점까지 ‘전사적 추가긴축’ 주문
“노조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내부 소통·수평화 강조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제20대 CEO 취임식을 가진 김종갑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전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제20대 CEO 취임식을 가진 김종갑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전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한국전력의 김종갑(67)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날 오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제20대 한전 CEO 취임식에서 김 사장은 “무엇보다도 수익성 개선에 힘써야한다”면서 “오늘부터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모든 부서가 추가적인 조치 필요성을 점검해 주고,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사장의 비상경영 선언은 지난해 국제 연료가격 상승,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정비 장기화 등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대비 -58.7%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비상조치로 해석된다.

한전 본사 차원뿐 아니라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경영개선 의지도 피력했다.

김 사장은 “독과점적 공공 부문에서는 효율 향상에 도움이 안되는 불필요한 경쟁은 원가상승 요소이고 자원낭비”라고 규정한 뒤 “한전, 발전자회사, 그룹사들 간에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고, 중복은 최소화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한전그룹 전체의 경영 개선’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전이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롭고 균형있게 발현되는 ‘공기업’으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즉,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 효율성(cost-efficiency)을 높이고, 주주이익을 도모하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는 경영을 펼치자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사기업이 잘하는 영역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사기업 투자 취약 부문에서 필요한 공공의 역할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 나가자는 경영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조직 내부의 소통과 수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해결과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전력노동조합 최철호 위원장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소개한 김 사장은 대화를 통해 문제나 개섬점을 미리 해결해 나가고, 과도한 의전과 불필요한 조직·절차의 간소화로 ‘일 중심’의 회사로 혁신하고, 언제든지 사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종갑 사장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임직원이 더 노력하는 한편,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밀한 실행계획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간, 기술간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통해 한전이 대표 공기업으로서 에너지시장을 이끌어 나감으로써 그룹사들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원전 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수출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한편, 김종갑 사장은 지난 10일 한전 임시주주총회에서 제20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출됐다.

김 사장은 성균관대학(행정학 박사),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MBA), 인디애나대 대학원(경제학 석·박사)을 나왔고,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업자원부 차관보, 제1차관, 특허청장을 거쳐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한국지멘스 회장을 역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