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의 육아보감] 조선시대 ‘남여 태아’ 감별법
[홍성민의 육아보감] 조선시대 ‘남여 태아’ 감별법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04.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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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교수.
홍성민 교수.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아의 성별(性別)을 판별하는 전래 풍속이 있었는데, 음양으로 남자와 여자를 판별하는 방법이다. 양(陽)은 왼쪽 방위로 남자를 의미하며, 음(陰)은 오른쪽으로 여자를 상징한다.

임산부의 좌우 젖가슴을 만져보아서 왼쪽이 단단하고 멍울이 만져지면 아들을 낳고, 오른쪽 유방이 단단해지면 딸을 낳는다. 임산부가 길을 걷다가 왼쪽으로 돌아보면 아들이고,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딸이다.

임산부의 맥을 짚어 보아서 왼손의 맥이 빨리 뛰면 아들이고, 오른손 맥이 빠르면 딸을 출산한다. 또 임산부의 배 모양이 마치 잔을 엎어놓은 모양으로 완만하게 둥글면 아들이고, 툭 튀어나온 모양이면 딸이다.

이는 조선시대 민간에 퍼져있는 일반상식으로 <증보산림경제>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임산부의 눈 밑을 관찰하면 태아의 성별과 건강을 알 수 있는데, 눈 밑이 깨끗하고 윤택하고 미간이 밝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 반면에 눈 아래에 검푸른 다크서클이 생기면 딸을 낳는데 난산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산모의 목소리가 맑고 소리가 힘이 있으면 복 있고 장수할 아들이 태어나고, 목소리가 탁하고 허스키해지면 딸이 나온다.

임신했을 때 먹거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를 위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데 금기식품의 종류와 이유는 동기감응(同氣感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같은 기운을 가진 음식을 먹으면 그와 유사한 기능과 기운이 나타나게 된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었다.

개고기를 먹으면 개 짖는 소리를 못내는 벙어리가 되고, 토끼고기를 먹으면 입모양이 토끼와 같이 언청이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게는 옆걸음으로 걷는데 게를 먹으면 출산할 때 아이를 가로로 낳게 되며, 거위를 먹으면 아이가 거꾸로 서고 아이의 심장이 차가워지고, 자라를 먹으면 자라처럼 목 짧은 아이를 출산한다는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또다른 금기식품으로 율무와 엿기름은 난산의 기운을 가져오고, 마늘도 많이 먹으면 아이에게 해롭다.

여러 종류의 버섯을 먹으면 아이에게 경련이 올 수 있다고 전해졌다. 조상들은 버섯을 산에서 직접 채취해 먹었으니 식용이 아닌 독버섯을 잘못 먹으면 아이에게 해로우니 경계하라는 말로 보인다.

임신 중에는 비늘이 없는 생선도 먹지 않았다. 홍어, 가오리, 문어, 낙지, 오징어, 가물치 등은 금기 어류에 해당한다. 예부터 비늘 없는 생선은 ‘부정한 것’으로 취급해 조상에게 바치는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오징어, 고등어, 가물치 등 비늘 없는 생선에는 히스타민이라는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히스타민이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에 관여하는 화학물질로 알레르기성 천식, 비염, 두드러기, 장염 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고등어와 꽁치류에 해당하는 등푸른 생선은 고도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아 빨리 부패하고 여름철 산란기에는 내장에 독성이 많다.

우리말로 어(漁)와 치가 붙는 어류는 대부분 비늘이 없는 종류이다. 꽁치, 가물치, 갈치, 넙치, 멸치, 참치, 오징어, 상어, 숭어, 홍어, 고등어 등으로 구분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를 가졌을 때는 집안의 인테리어 장식품이나 물건 하나도 가려서 들여놓아야 한다. 특히 사람과 유사한 모양의 목각인형이나 금속인형은 집에 두지 않는다. 사소한 인형일지라도 태아를 시샘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비싸고 가치있는 그림이라도 무섭고 기묘한 그림은 조상들이 금기로 삼은 물건이다.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절규’,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부서진 기둥’을 집에 걸어놓고 감상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적어도 임산부의 감상은 금기사항인 셈이다.

태교를 위해 똑바로 누워서 자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지 않는다. 가장자리에 앉거나 서 있을 때도 비스듬히 서지 말고, 음식을 먹을 때도 반듯하게 자른 것만 먹는다. 흠결 없는 예쁜 과일만 골라 먹어야 예쁜 아이를 낳는다.

반듯한 곳이 아니면 자리에 앉지 말며, 나쁜 것은 보지도 듣지도 않았다. 이렇게 정성으로 태교를 하면 아이가 용모가 단정하고 재능이 뛰어난 반듯한 아이를 낳는다고 우리조상들은 믿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포대기로 아이를 싸고 머리를 세워서 안지 않는다. 아이가 목을 가누지 못하므로 머리를 세워서 안을 때 주의해야 한다.

70~80세 노인의 오래된 옷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 주면 아이가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부귀한 집이라도 새 모시나 비단 같은 종류로 옷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부모나 조부모의 오래된 옷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 물려 입히면, 진기(眞氣)가 더해져서 병치레를 하지 않고 무병장수하며 건강하게 자란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아이의 머리를 자를 때 좋은 길일(吉日)을 선택하여 깎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냇머리를 깎아주는 날은 음력 초 5일이 가장 길하다. 음력으로 30일에 머리를 깎아주면 아이가 장수하지 못한다고 여겨서 금했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머리를 잘라주기 좋은 날은 음력으로 3일, 4일, 5일, 8일, 9일, 10일, 12일, 13일, 15일, 16일, 19일, 22일, 23일, 25일, 26일, 29일이다.

어린아이가 자라서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할 날짜는 복단일(伏斷日)이 가장 좋다. 젖을 떼는 과정이 순조롭지 못하면 아이의 성격형성과 심리기작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복단일은 요일과 육십갑자 일진을 참고한다.

①월요일은 양날(未日) ②화요일은 호랑이날(寅日), 닭날(酉日) ③수요일은 용날(辰日), 돼지일(亥日) ④목요일은 소날(丑日), 말날(午日) ⑤금요일은 원숭이날(申日) ⑥토요일은 토끼날(卯日), 개날(戍日) ⑦일요일은 쥐날(子日)과 뱀날(巳日)이 아이 젖떼기 가장 좋은 날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로 복단일은 인연을 끊기 좋은 날이므로 남과 이별하는 날로도 사용하는 날이다. 조선시대 택일법에 나오는 방법이다. 헤어짐에도 때가 있는 법이다. 이별을 무리하여 억지로 하면 상처가 된다. 이별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면 복단일에 떼어놓으면 된다. 애인과 이별하는 날짜, 부모와 떨어져서 처음으로 놀이방 가는 날은 복단일을 참고하면 생활의 지혜가 될 것이다.

■ 홍성민 교수는 현재 경기대학교 행정사회복지대학원 동양문화학과 교수,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연세대 미래교육원, 아주대, 서울교육대에 출강하고 있다. 경제단체 및 기업체 특강, 방송사 출연 등 인상분석(관상)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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