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최종합격자중 14%는 채용비리'
금감원, '하나은행 최종합격자중 14%는 채용비리'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8.04.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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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합격자 229명중 32명은 특혜 채용
추천특혜·성차별·학교차별 등 채용비리 심각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의 2013년도 채용비리를 검사한 결과 최종합격자 229명중 약 14%인 32명이 부정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최흥식 前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일자 올해 3월 하나금융 채용비리 관련 특별검사단을 설치해 2013년도 채용관련 고강도 현장검사를 실시했었다.

 

 

금감원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특혜 채용 형태는 추천특혜, 성차별, 학교차별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추천을 통한 특혜로는 가장 많은 16명이 합격했으며 은행 내외의 주요인사들의 추천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장은 추천자를 ‘짱’으로 표시해 4명을 합격시켰으며 이들 중 3명은 합격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은 OO시 시장 비서실장 자녀를 추천해 합숙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합격했다.

고등학교 동기의 부탁으로 그 자녀를 추천한 당시 하나은행 부행장은 추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도 추천을 통한 채용비리 정황이 확인됐다. ‘최흥식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기준(419점)에 미달했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하여 최종 합격했다.

은행 내부인사 외에도 ‘국회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감독원’ 등 외부인사도 있어 향후 채용비리 조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성차별 특혜로도 남성 2명이 합격했다. 최종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합격권 밖의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여 합격시킴으로서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 순위 조작으로는 14명이 특혜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동일한 직무인데도 남·여 차등채용을 계획적으로 추진하여 결과적으로 여성의 커트라인(600점 만점에 467점)이 남성(419점)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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