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김지윤 포럼디앤피 대표 “워라밸, 제도와 인프라 갖춰야 성공”
[워킹맘] 김지윤 포럼디앤피 대표 “워라밸, 제도와 인프라 갖춰야 성공”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8.04.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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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양육-회사 경영’ 양립 속 10년 넘게 녹색어머니 활동
“대표라서 시간활용 이점 인정…그만큼 회사 일 더 많이 전력”
▲ 김지윤 포럼디앤디 대표.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4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건축설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워킹맘 최고경영자(CEO) 김지윤 포럼디앤피 대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참견과 간섭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선호하는 놀이의 주제와 연관이 깊고 따라서 아이들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가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으니 참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이비타임즈는 일과 가정의 양립, 더 나아가 일과 삶의 조화를 아름답게 이뤄내고 있는 김지윤 대표를 만나 워킹맘으로서 보람과 애환, 그리고 포부를 들어봤다.

Q. 네 아이의 엄마, 워킹맘으로서 육아 비법이 있나요.

A. 질문에 ‘아이들은 누가 보나?’ 또는 ‘잘 자라고 있을까’ 하는 우려의 뉘앙스가 전해지는데 맞나요?

유태인 속담에 ‘나이가 들 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는 속담이 있어요. 참견과 잔소리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라는 뜻이겠죠.

회사의 사원들이 바라는 올바른 상사의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인용되는 걸 봤는데, 부모가 아이들을 양육할 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지갑을 열어라’라는 말에 방점을 둘 필요는 없어요. ‘돈’이 많이 들어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랍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많이 주고 싶은 마음이 욕심이 되고, 부모의 사랑이 넘쳐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면,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져요. 조바심 접어두고 ‘적절히’ 기다리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들이 놀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창의적인지 놀랄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가게 놀이를 하고 폐허가 된 방을 둘러본 적이 있어요. 제품 할인을 알리는 꽤 전문적인 광고 카피와 사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 그림을 그려 만든 광고 전단이 방에 나뒹굴고 있어요.

글을 모르는 아이는 온갖 자유로운 선들이 가득한 설명서를 만들어 두었지요. 차분히 살펴 보면 전자제품 매뉴얼처럼 글을 읽지 않아도 이해되는 내용들이죠. 그 사이 아이들은 “이만구천구백원, 이만구천구백원!”하며 방을 뛰어다니죠.

물건 파는 놀이만 해도 논술학원, 미술학원, 스피치학원에 가서 정해진 방식으로 다른 아이들과 비교 당하고 평가받으면서,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훨씬 고차원적인 사고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게 보여요. 내 아이에게 뭔가 부족한 게 있다고 느껴지면, 그걸 부모의 방식으로 채워주려 하지 말고, 먼저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잘 관찰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가장 선호하는 놀이 주제와 연관이 깊어요. 그래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가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사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보다는 한 가지라도 지속적으로 해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는 같이 하는 엄마’라는 걸 각인시켜주려 해요. 적은 시간 대신 관심을 보여줄 강한 인상을 선택했죠.

그 중 하나가 첫째 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했던 녹색어머니 활동이에요. 워킹맘이 아이들을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필 수 있는 기회이고, 선생님과도 마주칠 수 있었죠.

셋째가 초등학생인 지금도 하고 있는데, 막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한다면 장장 16년을 하게 되겠죠. 아이들은 녹색이라는 명칭때문에 ‘슈렉’ 엄마라고 놀리지만 엄마가 그 자리에 있는 게 좋다고 하네요.

정부 유연근무제 장려에도 노동현장은 효율성에 의구심

Q.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A. 워라밸이란 말이 일과 나머지 삶의 시간비가 기형적인 경우에 대한 반발로 생긴 개념이겠지요. 업무 시간을 줄이고, 여가 시간을 그만큼 늘려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일과 나머지 삶을 딱 잘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탈리아 국회에서 리치아 론줄리라는 의원이 아기를 품에 안고 거수를 하는 장면이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워킹맘의 당당함을 보여주려는 정치인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도가 있었겠지만, 정치인과 엄마를 분리하지 않고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고, 아이도 그 엄중한 자리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말썽없이 문화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일은 가정의 대척점에 있고, 가정사는 일과 별개라고 생각하면, 일과 가정 사이에서 저울질하다가 한쪽으로 기울어 버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는 걸 아름답게 바라봐 주고 있는 지가 문제죠.

제가 한국으로 돌아왔던 2007년, 회사원의 모습으로 돌아가보면 일과 가정은 철저히 분리되었던 것 맞아요. 더욱이 일하는 시간이 남편, 아이들과 보낼 시간도 삼켜버렸죠. 직장 생활을 하는 워킹맘들의 현실은 2018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저 사람은 기업의 대표라서 시간을 맘대로 쓸 수 있는거 아냐’라고 한다면, 맞는 말입니다. 대표니까 ‘워라밸’을 위한 세련된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방식은 ‘work’와 ‘life’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거예요. 아침에 조금 늦게 출근하면서 ‘녹색어머니’가 되었다가 일에 복귀해서 더 열심히, 필요하면 좀더 일하는 방식이죠.

다행히 정부에서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회사도 직원도 그 효율에 의구심을 갖고 있어요. 좀 더 세련된 제도를 갖추고 정착시키는 데 시간이 걸리겠죠. 중요한 건 회사도 직원도 일과 삶을 분리하려는 시각에서 벗어나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기업의 대표로서 직원들의 여가에 대한 책임감이 매우 큽니다. 실제로 이런 삶을 위해서는 기업의 제도 뿐 아니라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일과 생활은 별개’ 시각 고쳐야 조화로운 삶·육아 가능

Q. 경영하고 계시는 포럼디앤피는 어떤 회사인가요.

A. 2008년에 설립해서 올해로 10년이 되는, ‘건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입니다. 굳이 ‘건축에 기반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듯이 포럼디앤피에서는 건축과 관계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수행한 주요 사업들을 종류별로 몇 가지만 추려본다면 ▲알제리 관광지구 마스터플랜 ▲뉴칼레도니아 광산시설 코디네이팅과 설계 ▲전남 순천의 성당 설계 ▲대전 소재의 교회 설계를 비롯해 ▲전원주택 설계 ▲전시회 기획 ▲광장 및 의료시설 마스터플랜 ▲여성인력교육(디자인&3D프린팅) ▲카페 설계,시공 ▲아파트 리모델링 ▲VR(가상현실) 전시회 ▲어르신복지시설 및 의료기기 사옥 설계 ▲대학 공간구조 실태조사 등이 있습니다.

중복되는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분야별로만 적어봤는데 참 많군요. ‘도대체 여기는 뭐하는 곳이야?’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회사가 크겠지?’라고 물어보시는데, 그동안은 10명 이내의 팀으로 밀도있게 활동했고, 앞으로는 단계별로 팀 규모를 키워가려는 목표는 있습니다.

건축 설계 뿐 아니라, 도시/단지 계획, 인테리어, 시각 디자인 그리고 연구 업무까지 다양한 일들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건축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건축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래서 제한된 자원으로 높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령, 정부 정책으로 요즘 건축건설분야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건축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방식을, 1990년대부터 활용한 팀이 포럼디앤피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그동안 축적한 BIM역량을 VR(Virtual Reality)과 빅데이터와 연계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전남 순천 조례동에 설계한 성당이 기억에 남아요. 설계과정에서 건축가로서, 그리고 창작자로서 그간 쌓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보람을 느꼈죠. 특히 이 장소에 필요한 성당공간을 우리의 건축언어로 표현해냈을 때의 전율은 잊지 못합니다.

직업인으로의 성장곡선이 있는데, ‘아, 내가 건축가로서 성장하고 있구나. 바로 이 느낌이야!’ 라고 유레카를 외쳤고, 그 결과물은 내 자식 같았지요.

‘건축’활동에는 다양한 분야를 통찰하고 아우르는 만물박사 급의 지식과 고유한 언어를 창조해내는 독창성,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력 그리고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경영 능력 등 갖춰야 할 것이 많아요.

이런 필수 요소들이 동반되는 포럼디앤피 스타일의 디자인, 기술, 노하우를 가장 많이 담으려고 했던 프로젝트입니다. 분명 제 전체 행보에 이정표와 같은 프로젝트였어요.

 

▲ 포럼디앤피가 설계, 건축한 전남 순천 조례동성당의 내부 모습. 사진=포럼디앤피

 

아키테라피, 공간을 통한 안정·행복 ‘인간 치유’

Q. ‘건축을 통한 치유’, 아키테라피란 무엇인가요.

A. 미국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좀 빌려 말해볼게요. ‘건축을 통한 치유’, 아키테라피는 건축의, 건축에 의한, 건축을 위한 포럼디앤피의 철학입니다.

건축 철학에 대한 고민은 ‘우리는 참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많은 일들은 어디를 향하고 왜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우리가 정의를 내린 ‘아키테라피’는 우리가 설계하고 지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안정을 찾고, 행복을 느끼고, 그 장소를 추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건축공간의 크기, 동선, 재료, 빛, 색 등 사람이 인지하고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축 요소들을 적절히 적용해서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건축을 ‘제대로 누리며’ ‘좋은 경험'을 갖도록 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용자 뿐만 아니라, ‘건축’과정을 실현하는 건축가도 ‘아키테라피’의 가치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삶이 건강할 수 있는 건축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그 과정이 어렵기는 하죠(웃음).

Q.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떤게 있나.

A. 요즘 많이 알려진 경기도 광명동굴에 디지털광산 체험관을 건설 중에 있어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로 과거와 미지의 장소를 체험하는 미래지향적 광산체험관이랍니다. 그 독특한 형태는 광명동굴의 과거와 현재를 목격하고 있는 광석을 모티브로 해서 계획됐어요.

광부의 집을 평이하게 재현하려고 했던 초기계획을, 미래로의 개발 비전을 보여주는 비정형의 건축공간을 제안해서 실현해나고 있죠.

형태적 차별화 뿐 아니라, 신재료와 신기법을 도입한 건축적인 선도모델이 될 거예요. 건축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정보를 담은 3차원 파라메트릭 설계), 비정형 구조를 구현하는 비정형 철재 거푸집, 그리고 형태적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신재료인 초고능콘크리트(UHPC, Ultra-High Performance Concrete)가 기술적 키워드예요.”

Q.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건축 환경은 어떻게 될 것 같나요.

A.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사람의 능력을 대체하는 특정 기술에 의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킨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은 특정 분야의 기술에 한정되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요구를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똑똑하게 해결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 중요한 개념은 연결(Connectivity)를 위한 IoT기반 정보수집과 지능형 데이터죠.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원하는 것을 제공하겠다는.

건축분야 역시 건물에 필요한 모든 과정과 요소들을 데이터화해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정보를 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원할 때 볼 수 있는 기술 환경. 합리적인 이해를 위한 기술 환경이 매우 중요하겠죠.

그래서 그동안 디지털 방식으로 접근해 온 포럼디앤피의 작업들이 최근에 더 관심을 받고 있지 않나 싶어요.

상상해 보면, 건물의 요소 하나하나가 데이터로 구성된 건물을 가상으로 짓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치고요. 기술이 고도화될 수록 사전 시뮬레이션은 점점 자세해집니다. 치밀한 검증을 거쳐 시공된 건물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다른 주체와 연결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반응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 포럼디앤피가 수행한 주요 사업들 이미지. 사진=포럼디앤피

Q.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편지’처럼 아이들에게 한 마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건가요? 가장 중요한 말은 ‘사랑한다’ 아닐까요? 백만번, 천만번 해도 모자라는 말. “사랑해!”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전하고 싶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더해봅니다. 유학시절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그림을 그리던 수업이 있어요.

그 때는 앨리스가 들어가야 하는 문보다 몸이 훨씬 커져 있는 그림을 그리고, ‘Echelle, 축척’이라는 제목을 붙였지요. 도시-단지-건물-가구까지의 스케일 변화가 큰 단계를 오고가며 계획해야 하는 건축가의 능력에 대한 생각을 담았어요. 그날 교수와 매우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고, 그 이후 이 책은 제 인생의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지요.

그리고 몇년의 시간이 흘러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첫째 아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때 다시 읽게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생서가 되었어요.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죠. 그 중 앨리스가 체셔 고양이에게 길을 묻는 대목을 참 좋아해요. 아이들에게 체셔 고양이 같은 조언을 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부탁인데, 말 좀 해줄래요. 내가 어느 길로 가야 할까요?

그거야 네가 가고 싶은 곳에 달렸지. 고양이가 말했다.

난 어디든 별로 상관없어요…. 앨리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괜찮아. 고양이가 말했다.

어디든지 도착만 한다면요…. 앨리스는 설명하듯이 덧붙였다.

오, 그렇게 되고말고. 꾸준히 걷는다면 말이야. 고양이가 대꾸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 김지윤 대표 주요 약력 >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 졸업

▲프랑스 국가공인건축사 D.P.L.G

▲남서울대학교 외래교수,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포럼디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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