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용품·가방에 환경호르몬·카드뮴·납 ‘범벅’
학용품·가방에 환경호르몬·카드뮴·납 ‘범벅’
  • 송지나
  • 승인 2018.03.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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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 235개 제품 안전성 조사서 13개 제품 안전기준 초과중국산 지우개 환경호르몬 3600배, 국산 크레용도 납 성분 2배 검출
▲ 납 검출량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미얀마산 '폴햄 가방'(오른쪽)과 국산 '노랑병아리 크레용'. 사진=국가기술표준원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수입 브랜드 에어워크 주니어·폴햄의 학생가방, 국산 브랜드 동아교재의 크레용 등 학생용 제품 13개에서 납·카드뮴, 환경호르몬이 초과 검출돼 당국이 수거 및 리콜(결함보상) 명령 조치를 취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8일 “신학기를 맞아 학용품, 학생용 가방 235개 제품의 안전성 조사를 지난 1~2월에 실시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업체 13개 제품에 9일자로 수거·교환 등 리콜명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필통 3개, 연필깎이 1개, 크레용·크레파스 2개, 지우개 2개, 샤프 1개, 색연필 1개 등 학용품 10개와 학생용 가방 3개 등이다. <아래 표 참조>
이번에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들을 살펴보면, 필통 3개는 모두 중국산으로 2개에서 납이, 하나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각각 초과검출됐다. 특히 아이스베어 작은필통 제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안전기준(0.1% 이하)보다 230배 가까운 22.897%가 검출돼 수거 및 교환 등 명령을 받았다.
역시 중국산인 연필깎이 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166%로 안전기준을 넘어섰다. 
1개씩 나란히 안전기준을 위반한 샤프와 색역필 제품도 중국산으로 납·카드뮴이 약 4~5배 다량 검출됐고, 환경호르몬도 허용기준치보다 134배 많았다.
유일하게 국내 제조 브랜드인 동아교재㈜의 ‘노랑병아리’ 크레용 제품은 납 검출량이 693㎎/㎏으로 안전기준(300㎎/㎏ 이하)보다 2배 이상 초과했다.
중국산 지우개 2개 제품에서도 모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검출량이 기준보다 무려 3600배를 웃돌았다.
리콜 명령을 받은 아동용 가방 3개 중 미얀마에서 제조한 폴햄 제품은 납 성분이 허용치(90㎎/㎏)보다 7.6배 많은 681㎎/㎏이 검출됐고, 중국산 가방 브랜드 에어워크주니어, 덕스데이 2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량이 안전기준보다 각각 20배, 200배 이상 초과했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에 손상을, 납은 피부염·각막염·중추신경장애를, 카드뮴은 신장·호흡기계의 부작용과 어린이 학습능력 저하를 각각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리콜조치 제품들은 제품안전기본법에 의거해 즉시 수거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은 판매업체가 교환해 주어야 한다.
기술표준원은 리콜 제품들을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와 ‘리콜제품 알리미’에 공개하고,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해 전국 대형 유통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원천차단했다. 
동시에 위반 업체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기술표준원은 “리콜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수입·판매 사업자에게 수거 및 교환을 요구할 수 있으며, 미수거 제품을 발견하면 기술표준원(043-870-5421~7)이나 한국제품안전협회(02-890-8300)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자료=국가기술표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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