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출산으로 ‘임신성당뇨병’ 임산부 늘어
고령 출산으로 ‘임신성당뇨병’ 임산부 늘어
  • 주선영
  • 승인 2013.07.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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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출산이 급증하면서 ‘임신 중 당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분만여성 100명 당 임신 중 당뇨병 진료환자는 10.5명으로 최근 5년(2007~2011년)간 매년 평균 26.9%씩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분만여성 100명당 진료환자)로 살펴보면, 분만여성 100명 당 진료환자는 30~34세 11.6명, 35~39세 16.0명, 40~44세 21.4명으로 30세 이후부터는 임신 중 당뇨병 환자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분만여성 100명당 임신 중 당뇨병 진료환자는 20대에 비해 30대가 2~3배 이상 많았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들면서 혈액 내에서 인슐린 저항이 생겨 몸에서 인슐린의 요구량이 많아져 결국 35세 이상에서는 20대 때 보다 당뇨의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신성 당뇨가 있거나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산모는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하며 정상 산모와는 달리 추가 검사도 더 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신성 당뇨병, 왜?
태반은 엄마로부터 태아에게 영양분과 물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태반은 임신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호르몬을 제공한다.

이런 호르몬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 사실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혈액 속에 인슐린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슐린의 효과는 태반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호르몬에 의해 방해를 받는데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의 영향은 일반적으로 임신중반기에 시작된다. 태반의 성장에 따라 이러한 호르몬들은 더욱 많이 생산되며,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도 커진다.

대부분 여성의 췌장은 이러한 인슐린 저항을 극복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췌장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인슐린을 만들어 내도 태반호르몬의 작용을 극복하기에 부족할 때 생긴다.

4kg 이상 거대아 출산 조심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라면 거대아 출산을 조심해야 한다. 엄마로부터 받은 고혈당의 혈액과 태아의 높은 인슐린이 만나 지방을 많이 축적하게 되는데 이것이 태아가 크게 자라는 ‘거대아’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분만 하기에 아기가 너무 커서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기가 거대아인 경우, 아기는 출산 직후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높다. 이는 엄마의 혈당이 계속 높고, 태아의 인슐린 수치가 높음으로 인해 일어난다. 출산 후 아기의 인슐린 수치는 계속 높은데 엄마로부터 받았던 고혈당의 혈액이 더 이상 공급 되지 않아 아기의 혈당이 매우 낮아지게 되는 것. 혈당은 신생아실에서 측정하는데 만일 아기의 혈당이 낮으면 즉시 설탕물을 먹이고 자주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어느 경우에는 아기의 정맥으로 포도당 공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외에 저칼슘혈증과 저마그네슘혈증, 고빌리루빈혈증, 적혈구과다증, 신생아호흡곤란증이 생기는 경우가 증가한다.

한편 임신 중 제대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자녀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비만아가 많고, 사춘기가 되었을 때 당뇨병 전 단계(내당능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돼 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내과 김성훈 교수는 “운동은 혈중 인슐린농도를 감소시키고, 인슐린의 효율을 증가시켜, 인슐린저항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당뇨병 관리에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임신 시에도 안전하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실시한다면 효과적으로 혈당 및 체중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 제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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