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다섯 번째 이야기 ‘변호사 조정현’
[박민설의 만남] 다섯 번째 이야기 ‘변호사 조정현’
  • 김복만
  • 승인 2018.03.05 14: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고백하건대 나는 의사, 변호사, 판사 같은 우리나라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평생을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해봤을 그들의 성격은 정적이고, 사회친화력이 부족한 분들이 많고, 융통성이나 센스가 그 외 활동적인 직업 종사자들에 비해 어쩌면 많이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이 얼마나 무식한 생각이었던가.)

조정현 변호사는 지인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 지인사건의 변호를 맡았었다. 나는 참고인이 되어 지인과 함께 그를 만나기로 한 날, 변명을 하자면 약속장소가 멀고 붐비는 곳이라 조금 늦었었다. 죄송하다는 나에게 그는 유쾌하게 “어유~ 괜찮아요,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식사를 챙겨주었다. 변호사에게 가졌던 편견이 깨어지는 첫 번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쾌활한 성격이 잘 맞아 가까워진 그는 정말이지 매력적이고 센스 있는 변호사였다.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그를 통해 깨달은 것이다.

로펌을 만들어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요즘 비즈니스를 시작한 내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한번은 내가 ‘버블버블’을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해 얘기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니, 환경보호법과 관련하여 좋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의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환경 분야 역시 당해 국가에서 사고가 터진 이후에 수습하기 바쁘다는 공통점이 있고, 그 수습은 통상 사고를 처리하거나 예방하는 내용의 법령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선진국-대한민국-후진국의 차이는 위쟁점에 대한 조치의 민감성, 즉 예민한 정도에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07년 발생했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같은 기름 유출 사고가 나면, 환경입장에서 직접적인 피해도 있고 장기적 피해도 있다. 직접적 피해는 기름의 물리적 특성과 화학적 성분 때문에 발생한다. 물리적 피해는 원유나 벙커유 등 큰 기름 때문에 질식하거나 체온이 떨어져 사망하는 경우이고, 화학적 피해는 기름에 포함된 독성이 강한 방향족 탄화수소 등의 독성으로 사망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인간 때문에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것이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인간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재미있는 건 예방을 위한 법령이 발휘되는 경우보다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이를 수습하면서 생겨나는 법령이 많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인 ‘미세먼지’와 관련해 사람들은 그저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사실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기오염을 중국 탓으로 돌리며 손을 놓고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가운데 중국에서 오는 양은 20%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약 30%로 추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공기오염은 대부분 차량 배출가스 및 건설 또는 산업현장 등에서 발생했다. 그 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 발전소가 결정적 영향을 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석탄 발전소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수준의 공기오염이 계속된다면 2060년까지 한국인 900만 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OECD 가입국 중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의식은 모든 사건이 발생되면 원인을 내가 아닌 나라 탓을 하든, 다른 누군가의 탓을 하는 수준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만 미래의 꿈나무, 더 나아가 우리 개개인의 자식과 후손들에게 더 나은 공기와 때에 맞는 날씨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눈앞의 편리함과 게으름이 미래에 가지고 올 참담함을 인지하고 작게는 집안에서 크게는 야외에서 환경을 위해 조금만 노력해 준다면,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아직 늦지 않았노라고. 필자는 그렇게 믿고 싶다.

/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103 하나비즈타워 604호
  • 대표전화 : 070-7756-6500
  • 팩스 : 02-325-32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진우
  • 전략기획부문사장 : 정중락
  • 법인명 : ㈜베이비타임즈
  • 제호 : 베이비타임즈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20
  • 등록일 : 2012-09-18
  • 발행일 : 2012-10-02
  • 발행인 : 송계신
  • 편집인 : 송계신
  • 베이비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베이비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btimes@baby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