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부터 서울 초등학교서 ‘동물사랑교육’ 실시
새학기부터 서울 초등학교서 ‘동물사랑교육’ 실시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2.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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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희망학교 1∼2학년 대상 우선 시행, 2학기 전 학년 확대”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새학기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동물 유기와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을 실시한다.

반려동물을 소유물로 여기는 인식을 바꾸고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 생명존중 의식을 갖게 하자는 취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새 학기부터 전국 교육청 중 처음으로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물사랑교육은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올해 1학기 때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한 뒤 2학기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교육은 1∼2학년을 대상으로 ‘관심 갖기’, 3∼4학년은 ‘친해지기’, 5∼6학년 때는 ‘함께하기’ 등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각 단계는 4개 주제로 구성되고 주제당 40∼80분씩 단계별로 8차례 교육시간이 배정된다.

첫 단계는 동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살고 사람처럼 감정이 있음을 알려주는 주제로 짜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반려동물 특성과 펫티켓을 가르치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나 야생동물 등의 생활모습을 보고 동물복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서울시교육청이 제작한 생명존중 동물사랑교육 교재.(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과 올바른 관계에 대한 교육은 어릴 적부터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은 물론 생명존중 의식까지 길러주는 교육을 신학기부터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생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그런데도 공교육에서 동물교육을 펴기 위한 노력은 충분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생 대상의 ‘동물사랑교육’과 함께 학교당 1명꼴인 초등교사 600여명을 대상으로 동물복지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연수에 참여한 교사를 중심으로 전체 초등학교에 동물복지교육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교육청은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숨지게 하는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데다 한편에서는 동물권 논의가 활발해지자 연구용역을 통해 동물복지교육 방안을 마련했다.

인간의 인권에 비견되는 동물권은 아직 법으로 보장돼 있지는 않지만 동물이 고통이나 학대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를 말한다.

한편,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에 이르면서 동물 유기나 학대 등도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지난해 593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8.1%에 이르렀다. 2012년 359만가구에서 65.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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