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인터뷰]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김복만
  • 승인 2018.02.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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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스마트폰 사용 뇌손상 우려…엄격히 사용 제한해야”
놀이미디어교육센터,
부모와 함께 ‘스마트폰 제로운동’ 전개
프랑스 등 대부분 선진국,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금지 도입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국내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중독) 의험군 비율이 20%에 육박하고 청소년들의 과의존 의험군 비율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돼 저연령층의 스마트폰 올바른 사용 교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부모를 둔 유아동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베이비타임즈는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을 만나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들어봤다.

권 소장은 “
자녀가 최소한 열 살이 될 때까지는 부모의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거나 저장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오락용 앱들을 삭제하고, 유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는데.

영유아기 아동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는 것은 여러 통계를 인용하지 않다라도 우리가 눈으로 보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식당이나 교회, 여러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유아들을 늘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6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세 이하 미취학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7.9%로, 성인 과의존 위험군 16.1% 보다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용시간도 적지 않습니다. 3~9세 아동의 52%가 하루 평균 82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유아기 아동들의 스마트폰 사용의 심각성은 유튜브 등에서 이른바 ‘키즈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도 확인됩니다.

유튜브 랭킹 사이트 ‘vidstatsx.com’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 상위 20위 중에 이른바 ‘키즈 콘텐츠’ 채널이 4개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회수 기준으로 하면 더욱 많습니다. 조회수 상위 20위 채널 가운데 ‘뽀로로’나 ‘EBS 키즈’ 같은 ‘키즈 콘텐츠’ 채널이 8개나 포함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뇌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영유아기에는 여러 종류의 비디오증후군 같은 뇌손상으로 인한 정신적 질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스마트폰 과다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꼽는다면.

과거에 일본에서 ‘아기 봐주는 비디오’라는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이 비디오의 홍보문구는 이렇습니다.

“1세에서 3세의 아기를 위한 ‘애 봐주는 비디오’는 아기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계발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찰흙과 종이, 블록으로 만들어진 각 동물마다의 특징을 살린 재미난 모습은 율동, 색상, 소리감각을 길러주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며, 또한 엄마가 가사일을 하는 사이에 아기가 혼자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흡인력을 지닌 비디오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비디오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사고력과 창의력이 계발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디오증후군’이라는 심각한 뇌 발달 장애, 정신질환이 발생했습니다. 비디오를 본 아이들이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일본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고, 우리나라에서도 비디오증후군 예방캠페인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스마트폰이 바로 ‘아기 봐주는 비디오’를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결정하는 언어와 사회성, 사고력과 분별력, 절제능력 등을 담당하는 뇌신경회로의 연결이 부실해지고, 결과적으로 언어행동 장애아동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을 과다사용하면 뇌에 치명적인가.

뇌가 발달한다는 의미는 단지 뇌의 외형적 크기가 커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를 습득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생각과 의식이 자라갑니다. 또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분별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욕구를 적절히 절제하고 참아내는 능력을 키워가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의 삶을 누리기 위해 배워가는 모든 과정은 시냅스라는 형태로 뇌에 기록되는데 이 모든 과정이 뇌발달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뇌발달은 대뇌피질 속에 대략 1,000조개에 이르는 시냅스의 발달을 말합니다.

자전거 타기로 예를 들어봅시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연습을 하는 동안에 대뇌피질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데 필요한 여러 기술들이 시냅스 형태로 기록됩니다. 좌우를 살펴보는 기술, 핸들을 움직이는 기술, 열심히 패달을 밟는 기술, 브레이크를 밟는 기술 등 이러한 기술이 시냅스 형태로 기록되어 유지가 되면 자전거를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잘 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면 그는 지금 단지 게임을 하고 있는 것만 아닙니다. 대뇌피질에는 열심히 오락실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반면 아이가 책을 읽고 있다면 그는 지금 뇌 속에 도서관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뇌 속에 오락실을 지은 아이는 열심히 오락만 할 것이고, 도서관을 지은 아이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결국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절실해 보인다.

프랑스 교육부는 학생들이 등교 후 스마트폰은 보관함에 넣어 놓고 수업을 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이미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기간 “초·중·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대선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장관들도 착석하기 전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넣습니다”고 말하며 이 정책 추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등교 시, 혹은 수업 전에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했다가 방과 후에 돌려주는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도 있고, 학생이나 학부모의 반발을 우려해 담임선생님 재량으로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월 9일 교총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교사의 96.9%가 교내에서 스마트폰의 자유로운 사용을 반대하였습니다. 교사들의 반대이유를 살펴보면, 교사의 정당한 교육권을 방해하고 적절한 생활지도를 더 어렵게 한다”(44.3%), “학습과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집중을 방해한다”(41.6%), “다른 학생의 온전한 수업을 방해한다”(11.1%) 등이었습니다.

교내 스마트폰 사용금지는 많은 선진국들이 시행하는 정책입니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교내 반입금지를 이미 오랜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2009년 일선학교에 보낸 ‘휴대전화 소지 등에 대한 통지’라는 공문을 통해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치 않은 물건이므로 소지를 원칙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지침을 내려 보냈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 지침에 따라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휴대전화를 학교에 가져오지 않도록 부모들을 설득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2001년에는 연구대상 학교 중 단 한 곳도 휴대폰 금지를 시작한 곳이 없었지만 2007년에는 50%로 증가했고, 2012년이 되자 98%의 학교가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등교 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발도르프 학교에서도 스마트폰의 교내반입 금지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즈 기사가 국내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언어와 사회성, 사고력과 분별력, 절제능력 등을 잃게 되고 언어행동 장애아동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 유아동의 스마트폰 사용 억제를 위한 부모의 역할은.

갓난아기는 위장이 튼튼하게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서 젖이나 이유식을 먹어야 합니다. 딱딱한 고기는 아이의 생명에 위협이 될 뿐입니다. 같은 이치로 스마트기기는 어른들에게는 특별히 문제가 없더라도 사고하는 뇌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영유아기에는 여러 종류의 비디오증후군 같은 뇌손상으로 인한 정신적 질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이 보고 있는 모든 영상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묘사되는 언어와 폭력적인 행동들, 선정적인 장면들, 그리고 부모를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모습을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는 등의 윤리적인 문제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모니터링해서 좋은 것을 접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볼 때, 가능한 옆자리에 앉아 함께 보는 것을 권합니다. 아이 혼자 스마트폰이나 TV를 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아이 혼자 영상을 볼 경우에는 자신이 본 내용을 부모에게 말하게 하여 잘못된 가치를 학습하지 않도록 필터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나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부모는 자녀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자녀가 최소한 열 살이 될 때까지는 부모의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거나 저장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오락용 앱들을 삭제하기를 권합니다. 물론 교육용 앱이라 할지라도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찾을 만한 모든 데이터와 프로그램들은 스마트폰에서 제거할 것을 권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볼 때, 자신의 장난감이 아닌 부모의 전화기로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이 단지 전화기라면 아이들이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첫 번째 결단이 되어야 합니다.

▲ 경기 이천시 도암초등학교 학생들이 2월 9일 ‘스마트폰제로운동’ 동참 서약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놀이미디어교육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

놀이미디어교육센터는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놀이터에 중독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교육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영리민간 교육기관입니다. 사단법인으로 기본적인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며, 소장인 저를 비롯하여 10여명의 전문 강사들이 청소년,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탁월한 강의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설립한 이래 지난 13년 동안 6,000회 이상 교육을 수행하였으며, 연인원 50만명 이상에게 디지털미디어중독 예방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뜻을 함께 하는 부모들과 ‘스마트폰제로운동’을 하고 있는데, 많은 기독교대안학교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교회학교 차원에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교회오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은 편입니다. 몇몇 공립학교에서도 스마트폰 제로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9일과 10일에는 이천의 도암초등학교 6학년 전교생이 스마트폰제로 서약을 하였습니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교육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교회와 학교에서 스마트폰제로운동을 전개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중국에서도 한족들을 대상으로 부모교육과 지도자교육, 가족캠프를 운영했는데, 해외에서도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예방교육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강연프로그램인 기독교방송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강의를 해외에서도 볼 수 있도록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자막 작업을 하고 있는데, 3월 초에 3개국 자막 강의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런칭되면 해외에서도 관심을 더 많이 갖게될 것 같습니다.

2011년 출간된 ‘우리아이 게임절제력’에 이어 두 번째 책이 3월에 출간됩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이 책을 통해서도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사역이 많은 영유아 아동들과 청소년들을 스마트폰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는 도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외국어 동영상 교육이 유행인데 문제는 없는지.

영유아기 아이들은 영상을 볼 때마다, 영상 속의 지식이나 정보를 어른들처럼 처리하지 못합니다. 단지 영상 이미지에 대한 강렬한 각인현상이 생길 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동일한 애니메이션을 100번 뿐 아니라 그 이상도 보고 있고, 특정 캐릭터에도 매우 집착하는 성향을 갖게 됩니다.

10살 이전에는 교육용 비디오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디오 자체는 교육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교육적인 내용일지라도 뇌가 발달되지 않은 영유아기 아동들에게는 시각자극에 각인되는 의미 없는 영상이미지일 뿐입니다.

열 살 이전에는 아이들이 오감을 자극하면서 다양한 놀이와 다양한 경험에 흥미를 가질 때 대뇌의 사고력 시스템이 균형 있게 잘 발달됩니다. 스마트패드와 같은 시청각 자극과 함께 주어지는 영유아용 교육 자료들은 아이들이 집중하여 보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클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나 실상은 영상이미지에 대한 애착이라는 각인효과만 생길 뿐 오히려 심리적인 불안정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지난 2010년에 “3세 이하의 유아에게는 절대로 TV를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는 권고문을 학회 소속 6만5,000명의 소아과 의사들에게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소아를 병원에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 담당의사는 감기와 같은 아이의 질병에 필요한 진단과 처방만 하지 말고 추가적으로 가정에서 TV를 보여주지 말라는 처방을 아울러 해주라는 것입니다.

지난 2015년 6월 24일에는 다시 한 번 2차 권고문을 내었습니다. 즉 “스마트기기를 보여주지 말라”는 권고를 추가하였습니다. 우리 부모들도 미국 소아과학회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할 것을 권합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꼽는다면.

스마트폰은 이름 그대로 똑똑한 폰입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쉽게 대신해주는 요술램프의 지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문제는 편하고, 빠르고, 쉽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뇌 발달, 학습과 인격형성에는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옛말에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하여 사용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화번호를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대뇌피질의 시냅스에 전화번호가 기록되지 않습니다. 남의 힘을 빌리면 편하기는 한데, 내 힘이 약해지는 것이라는 것이 이러한 이치입니다.

아이들은 10대만 살고 끝낼 인생들이 아닙니다. 20대, 30대, 40대 이후까지 살아내야 하고 그 삶을 풍성하게 살아내려면 스스로 여러 경험과 학습을 통해 대뇌피질에 다양한 모양의 시냅스를 기록해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빠르고 쉽고 편한 것만 추구하면서 기록해 놓은 시냅스가 없어 무기력한 아이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의욕이 없고, 무기력한 이유는 단지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대뇌피질에 ‘레저타운’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 편한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전거 타자고 하면 의욕을 보이지 않을 것이고, 짜증을 낼 것입니다.

만일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없다면 가정에서나 교실의 쉬는 시간, 방과 후에 심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별 짓을 다할 것이고, 별 짓을 다하는 시냅스가 뇌 속에 연결될 것입니다. 별 짓 다하는 삶이 바로 ‘자기 주도적 과제해결 능력’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조차 스마트폰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미래에 성인이 되어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과 장애물 앞에서 별 짓을 다할 수 있는 시냅스가 없기 때문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습니다. 당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보고가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심심한 가운데 별 짓을 다하는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면서 의욕도 없고, 창의력도 없이 무기력한 아이들이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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