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직장 어린이집 부족 심각
증권업계 직장 어린이집 부족 심각
  • 정준범
  • 승인 2018.0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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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사 여성 비중 40%NH투자증권만 직장 어린이집 설치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증권업계의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2조 2천억원을 넘었으며, 종업원수도 2만2천여명으로 이중 여성은 40%로 8,6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수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는 4천6백명중 2천여명이 여성으로 여성 인력비중은  44%이다. 키움증권은 종업원 613명중 313명이 여성으로 50%를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1천4백여명중 26% 수준인 360여명이 여성이다.  
▲ 증권회사 종업원 현황

 


증권업계 내 여성직원 비중이 커지면서 직장내 어린이집에 대한 설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했을뿐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여타 증권사들은 직장내 어린이집 설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증권 유관기관중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은 설치를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6년 4월 17일 서울사옥 1층에 연건평 138평 규모의 어린이집을 마련했다. 당시 4세이하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며 최대 수용인원은  49명 규모였다.  
그 후 2011년에 6개월간의 공사끝에 연면적 1,976㎡의 지상 4층 건물을 완공하여 수용인원을 200명까지 확대했으며 대상도 만1세~5세까지로 11개 학급으로 늘려 운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금융투자교육원 건물에 2011.11월 어린이집을 개원했으며, 현재는 1~2세 영아반 3개반과  3~5세 유아반 3개반 총 6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중 직장어린이집이 없는 곳과는 위탁계약을 맺어 증권사 직원들도 추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만이 지난해 12월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NH투자증권 어린이집’은 약 100평 규모로 만1세부터 만5세의 영유아 총 40명이 정원이며 교사는  7명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집의 운영은 국내 230여 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운영 중인 ‘푸르니 보육지원 재단’이 담당하며,  지난해  9월에 원아 모집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을 실시한 바 있다.
▲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 어린이집 개원

 


NH투자증권 관계자는 “ 맞벌이 부부 및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매년 감소하고 평균 출산연령은 높아지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근로복지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어린이집을 개원했다”며 “이번 어린이집 개원으로 직원들이 자녀양육의 부담을 덜고, 일과 삶의 양립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외의 증권사들은 직장내 어린이집을 직접 설치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유관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도 점차 여성인력이 늘어나고 저출산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관기관 어린이집도 인원 한계가 있어 선발 경쟁이 치열해 이용할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증권업계도 언제까지 직장내 어린이집 설치를 외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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