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헛발질’ 후폭풍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헛발질’ 후폭풍
  • 정준범
  • 승인 2018.01.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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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코픽스 신규·금융채 5년물 가산금리 ‘원위치’ 키로
금융당국 질책에 물러선 신한은행 ‘어설픈 행보’ 타 은행 눈총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신한은행이 어쭙잖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상에 나섰다가 금융당국의 질책으로 금리를 원위치 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금리상승 기조에 편승해 ‘금리인상’에 나선 뒤 금융감독원의 경고로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리면서 ‘소비자 편익’보다는 ‘이익 극대화’만 추구하는 은행이라는 평을 듣게 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2일부터 코픽스(COFIX) 신규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렸던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금리를 내려 원위치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는 만큼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타당하다고 생각해 가산금리를 다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22일 코픽스 신규 및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근거를 제출받아 점검한 결과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6일 신한은행 관계자를 만나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가산금리 인상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기준금리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자동 조정되고 이에 따라 금리 변동분을 반영하고 있는데 가산금리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기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편승해 가산금리를 더 올려 마진 확대에 나서는 것을 감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었다.

한편, 신한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다가 금융당국의 지적으로 다시 가산금리를 내리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은행들도 당분간 대출금리 인상을 시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린 뒤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어설프게 ‘총대 메다 정 맞은’ 신한은행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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