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눈’ 건강한가?
내 아이의 ‘눈’ 건강한가?
  • 주선영
  • 승인 2013.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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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아이들의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 특히 눈이 피로한 환경에 노출되는 연령이 어려지면서 ‘가성근시’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성 근시란 소위 거짓 근시라 할 수 있는 증세다. 이 증세는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조절근)이 과도한 피로로 인해 기능 저하가 일어나면서 수정체를 정확하게 조절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근시와 유사한 굴절 이상이 나타난다. 이때 많은 학부모들이 시력 저하라 생각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안경부터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눈이 그 상태에 적응을 해버려 진성근시로 고착화 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조절마비제를 점안함으로써 교정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이가 근시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안경을 착용할 것이 아니라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약시를 조심하라
소위 ‘게으른눈’ 이라 불리는 약시는 일반적인 안과적 검사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한눈의 교정시력이 자기 나이의 정상시력보다 0.2이상 낮거나 양안의 교정시력이 0.2이상 차이를 보이는 경우를 약시라고 칭한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최근 4년(2006년~2010년)간 어린이 약시 환자는 494명에서 1022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약시는 약 2~5%의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100명 중에 2~5명. 즉, 한 교실을 50명이라 할 때 최소 한 명 정도는 약시증세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나뉜다. 사시로 인한 약시, 폐용성 약시, 굴절이상 약시, 부등시성 약시, 기질성 약시로 구분할 수 있다. 요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약시가 있는가 하면 치료가 어려운 약시가 있어 부모들이 사전에 이를 미리 인지하고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시로 인한 약시는 사물의 겹쳐 보임을 피하기 위해 한 쪽 눈의 황반 기능이 억제돼 한쪽 눈의 상을 억제해 시력이 감퇴되는 것을 말한다. 폐용성 약시는 한쪽 눈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약시로 근육도 사용하지 않으면 근력이 감퇴되는 것처럼 시력 또한 사용하지 않으면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릴 때 각막혼탁이나 외상성 백내장, 안검하수 등의 이유로 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 
 
굴절이상 약시는 근시, 원시, 난시가 심한데도 교정하지 않아 흐릿한 상만 보다 보니 눈이 이 기준에 맞춰지면서 약시가 되는 경우다. 부등시성 약시는 양안의 시력차이로 인해 신체가 잘 보이는 쪽으로만 보려고 해서 발생하는 약시다.
 
이 밖에도 영양, 독성, 선천성 등으로 인한 기질성 약시도 존재한다. 이는 눈으로 검사할 수 없는 시로 장애에 의한 약시로 이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다.
 
아이들의 시력이상, 왜 발견하기 어려운가?
안과의 특성상 이상 증세가 외관으로 드러나지 않고 증세를 본인만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정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증세 호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의 건강한 시력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말로 표현이 가능한 2~3세부터는 정밀시력검사 및 선천성 질환, 사시, 약시 등의 진단을 통해 정상 발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초등학교 이후에도 6개월~1년 정도 기간을 두고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도 아이가 TV 등 화면을 가까이 보려고 하거나 눈을 찡그리는 경우가 잦고 고개를 돌려서 보고, 자주 두통을 호소하는 등의 증세를 보일 때에는 근시를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약시는 시력검사와 굴절검사, 사시검사 등을 병행하며, 이러한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검사(Brain MRI)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올바른 안경사용법
검사 후 근시 판정을 받았다면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안경에 의존하기 보다는 안경을 벗고 눈의 선천적인 조절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안경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렌즈가 눈의 조절 기능을 대신해 눈의 기능이 작용하는 방법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심한 근시가 아니라면 안경을 벗고 눈의 근거리 조절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안경테가 뒤틀리면 초점 거리가 달라지거나 난시축이 변형돼 어지러움이나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아이가 안경을 벗을 때는 항상 두 손을 이용해 안경을 벗어야 하며, 테에 땀이 묻을 경우에는 바로 닦아 주어야 안경테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이 밖에도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차 안에서 안경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안경테는 물론 렌즈 코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도 렌즈의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지면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렌즈에 이물질이 묻은 경우엔 물로 이물질을 세척 후 부드러운 전용 천을 사용해 닦아야 렌즈 훼손으로 인한 피로 가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지속적인 신체성장과 더불어 시력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부모는 아이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눈 건강을 위한 5대 수칙
◆스마트 기기 사용 시 일정 거리 유지하기=적당한 밝기가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장시간 근거리 TV 시청이나 독서는 눈의 피로를 누적시켜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TV를 시청할 때는 적어도 50cm이상 떨어진 위치에서 시청하고 스마트폰은 눈에 지나치게 가까이 두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자세 역시 중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는 사물을 볼 때 인상을 쓰게 만들고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TV를 시청할 때는 허리를 펴고 TV와 시선이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할 때도 다리를 꼬거나 누운 상태에서 이용하기 보다는 자리에 바른 자세로 앉아 이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비타민A 충분히 섭취하기=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는 바로 비타민A로, 망막 기능에 필수적이며 결막과 각막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할 경우 야맹증,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 각종 안질환이 발병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당근, 고구마, 토마토, 시금치, 냉이, 호박, 사과, 부추 등이다. 다양한 음식을 통해 비타민A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능하다면 종합 비타민제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눈 운동 자주 하기=눈 운동은 다른 운동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눈을 좌우, 아래위로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눈을 감은 채 돌려준다. 눈을 자주 깜빡 거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의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효과와 함께 눈의 수분을 유지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주위 근육을 가볍게 눌러주는 것도 눈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눈의 피로와 함께 두통을 자주 느낀다면 눈 옆 관자놀이를 지긋이 눌러주면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
 
도움말: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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