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등 잇단 사고에 ‘이미지 추락’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등 잇단 사고에 ‘이미지 추락’
  • 정준범
  • 승인 2017.12.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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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투여 수액세트 ‘벌레’ 검출·‘엑스레이’ 진단착오 등 잦은 사고
‘2017 임산부의날’ 대통령 표창·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수상 ‘무색’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사망하는 등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심각한 이미지 추락 위기를 맞고 있다.

경찰이 사망한 신생아에 대한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인 사망 원인과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대목동병원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대목동병원은 그동안 ‘여성의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병원’을 표방해 왔으나 이번 미숙아 집단 사망으로 신뢰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이 올해 임산부의 날을 맞아 수상한 대통령 표창과 ‘2017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도 그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 병원장은 17일 오후 2시께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16일 오후 5시 40분경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와 유가족,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 신생아 4명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건물에 걸려 있는 '2017 임산부의날 대통령 표창' 및 '2017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홍보 현수막.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 올해 9월에도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결과, 병원 측 과실이 아닌 수액세트 제조사가 잘못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으나 이대목동병원은 상당한 이미지 실추를 감수해야 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수백명을 진단한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잘못된 엑스레이 영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7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양쪽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217명, 한쪽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123명이었다.

당시 한쪽 코가 문제인 환자 123명 중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영상을 토대로 수술을 받은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목동병원은 당시에도 홈페이지 등에 “환자 안전이 최우선인 병원에서 불미스런 실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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