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 선임 딜레마 ‘공석 가능성’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 선임 딜레마 ‘공석 가능성’
  • 이성교
  • 승인 2017.11.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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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관피아 NO' 청와대 방침에 인선작업 난항 예고
현 회장 내달 8일 임기 종료…24일 회장추천위원회 개최

[베이비타임즈= 이성교 기자] 생명보험협회가 내달 8일로 예정된 현 이수창 회장의 임기 만료를 코 앞에 두고 차기 회장 선임 딜레마에 빠졌다.

생보협회는 24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1차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 물색 작업에 들어갔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가 대선 캠프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던 관료 출신 ‘올드보이’들이 금융협회장이나 금융기관장을 차지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인선 방향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생보협회는 일단 오는 29일 선출되는 전국은행연합회장 인선 과정과 결과를 본 뒤 차기 생보협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캡처.

 


생보협회 관계자는 “아직 회장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다음주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의 윤곽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정말로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금융협회장과 금융기관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는지 여부를 전국은행연합회장 선임 과정을 통해 저울질 해본 뒤 생보협회장 인선에 들어가는, 이른바 ‘눈치보기’를 한 뒤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그동안
생보협회장과 손보협회장의 격을 맞춰 온 만큼, 앞서 선임된 김용덕 손보협회장에 걸맞게 생보협회장도 장관급 이상을 지낸 전직 고위관료 출신 수장을 뽑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에 따라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10년의힘 위원회’에서 활동한 양천식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재경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지낸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도 거론되고 있다. 박 전 부회장 역시 보험감독원과 금융감독원을 거쳤다. 생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모두 관료 출신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김용덕 손보협회장이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 마지막”이라면서 더 이상 금융계에 관피아 ‘올드보이’를 내려보내지 않기로 하면서 생보협회장 인선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생보협회 회추위는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 민간출신과 관료출신을 따지지 않고 후보를 골고루 물색해 적임자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청와대의 '올드보이 관피아 NO' 방침을 거스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생보협회는 지난 2014년 협회장 선임에서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거센 점을 감안해 민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출신만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생보협회 회추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후보 자격과 향후 일정 등을 결정한 데 이어 오는 30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다만 이수창 현 생보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8일 만료되는 만큼 서둘러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생보협회 회추위 위원장으로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선출됐다. 회추위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동양생명 등 5개 이사회원사 대표와 김헌수 보험학회장, 장동한 리스크관리학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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