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도박은 ‘광속도’, 학교예방교육은 ‘소걸음’
청소년 인터넷도박은 ‘광속도’, 학교예방교육은 ‘소걸음’
  • 이진우
  • 승인 2017.10.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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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의원, 경찰청·도박문제관리센터 국감자료 분석 공개불법인터넷도박·도박사기로 형사입건 청소년 3년새 3배 급증10대男 증가세 도박중독 심각…예방교육 학교는 4.4% 그쳐
▲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 홍보영상 중 이미지. 사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10대 청소년들의 불법 인터넷도박 폐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에도 교육현장에서 예방교육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경찰청 ‘2014~2016년 10대 사이버도박 피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불법 인터넷도박이나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인터넷 사기 혐의로 형사입건 처리된 10대 청소년의 숫자는 2014년 110명, 2015년 133명에서 지난해 347명으로 3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연령별 및 도박유형별 도박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10대) 도박 이용자 중 42.4%가 불법 인터넷도박, 54.2%가 불법 스포츠도박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법 인터넷도박의 청소년 이용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1위를 기록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이용률도 20대(69.2%), 30대(59.3%)보다 낮았지만 이용률이 높은 연령대에 속했다.
19세 이하 청소년의 도박문제 상담 이용 빈도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2014년 상담센터 이용 청소년은 8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47명, 2016년 180명에 이어 올들어 1~8월에 9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덩달아 전체 도박문제 상담 이용자에서 청소년 비율도 2014년 0.4%, 2015년 1.6%, 2016년 5.0%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도박중독 치료를 받는 청소년들도 늘어나, 도박중독 외래진료를 받은 청소년의 숫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는 2013년 13명에서 2014년 20명, 2015년 25명, 2016년 40명으로 해마다 불어났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의 도박중독 진료가 여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도박중독 진료 여자 청소년은 2013년 3명에서 2014년 1명으로 줄고, 이후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무한 반면에, 남자 청소년은 2013년 10명에서 2014년 19명, 2015년 24명, 2016년 4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 자료=박경미 의원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이같은 청소년의 불법 인터넷도박 이용 및 도박중독이 심해지고 있음에도 일선학교에서 도박중독 예방교육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한 학교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한 전국 5562개 학교 중 245개(4.45%)에 그쳤다. 중학교 4.1%, 고등학교 4.8% 수준이었고, 울산시와 세종시는 예방교육 학교가 전무했다.
시도별 중학교 도박중독 예방교육 실시 학교 수에서 10% 이상 보인 곳은 광주광역시로 중학교 25.6%, 고교 14.9%를 나타냈다.
박경미 의원은 “청소년들은 소셜미디어(SNS) 노출 빈도가 높고 접근이 쉬운 불법 인터넷게임 등을 통해 도박을 접하면서 도박중독이 늘고 있다”면서 “도박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청소년기 이후 심각한 도박중독자가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일선 학교에서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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