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업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속속 도입
금융권, 기업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속속 도입
  • 김복만
  • 승인 2017.09.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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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금융그룹 최초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신한금융 검토중
최종구 위원장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과 내실화 지속 추진하겠다"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금융권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경제민주주의 제고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

KB금융그룹은 25일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투자한 회사의 의사 결정 과정 등에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금융은 고객자산 극대화를 위해 내년 초부터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키로 했다.

KB금융은 우선 내부 조직 정비와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등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연내 계열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집안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기관투자자가 수탁자의 자금을 제대로 운용·관리하기 위해 수익 극대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중장기적인 기업의 가치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관투자자의 역할규범이기도 하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최근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도입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와 사모전문투자회사(PEF)들도 참여를 속속 선언하고 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소비자 중심 금융개혁 발표를 위한 현장방문’ 간담회를 열어 소비자 중심 우선 추진 금융개혁 과제와 추진체계를 발표한 뒤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업은 51개사에 불과하다. KB금융 외에는 은행이나 보험사에선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계열사가 의결권을 갖춰 자산 관리 등에 시너지를 내면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느 계열사에 자산을 맡겨도 신뢰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6일 진행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인터뷰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KB금융의 도입을 계기로 향후 전 금융권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그룹도 신한프라이빗에쿼티를 비롯해 신한생명 등 자회사에 순차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자산운용사 대표, 협회, 연구원 등 민간 전문가들과 만나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 가치 제고, 투자자 이익 증진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확산과 내실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현재 자산운용산업이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신뢰’ 확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자산운용시장이 진정으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는지, 투자자의 이익보다는 업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의결권 행사 등 기업과 적극적인 대화가 기관투자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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