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집단휴원 통보에 학부모들 ‘부글부글’
사립유치원 집단휴원 통보에 학부모들 ‘부글부글’
  • 윤광제
  • 승인 2017.09.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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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오는 18일, 25~29일 집단휴업에 보육대란 우려
“아이들 볼모로 유치원 원장 이익 챙기는 모습에 화가 난다”

[베이비타임즈=윤광제 기자] “휴원 안내문 받고 너무 화가 났다. 사립이라고 지원금 늘려줘봤자 사립유치원 원장 호주머니 부풀리기인데 원장들 사적인 이익에 우리 아이들이 휘둘려야 된다는 게 정말 화가 난다.”

“아이 맡길 곳도 없는데 너무 화나고 당황스럽다. 상황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어린이집으로 옮겨야 될지도 모르겠다.”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이달 중 두 차례 집단 휴업을 하기로 했다는 가정통신문을 받은 유치원 학부모들이 ‘맘카페’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글이다.

사립유치원들이 오는 18일과 25~29일 집단휴업을 단행키로 하면서 보육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에 걸쳐 휴업할 계획이다.
이번 휴업에는 전국 4,100여개의 사립유치원 중 90% 가량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유치원들은 또 11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립유치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두 차례 휴업을 단행할 경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휴가를 내 직접 돌보거나 친척 집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립유치원들이 오는 25~29일 5일간 2차 휴업에 돌입할 경우 학부모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낼 수도 없어 난감한 처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2차 휴업은 기간이 5일이나 될뿐 아니라 10월 3∼9일 추석 연휴로 이어져 실제 휴업이 이뤄지면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를 맡길 곳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 휴업으로 인해 최장 17일 동안 아이들을 직접 돌봐야 한다.

한 학부모는 맘카페에서 “유치원 휴업안내문 받았는데 1차 휴업일 1일, 2차 휴업일 5일 이렇게 돼 있던데 2차 휴업일은 추석 연휴까지 이어져서 거의 여름방학 수준이네요. 유치원에 보내는 어머니들의 동의도 없이 우리 아이들 학습권 침해에 화가 나서 잠도 잘 못자겠더라고요”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사립유치원의 휴업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단 하루만 휴업해도 문제지만 2차 휴업까지 할 경우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낼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국공립유치원을 더 늘리고 차제에 국가지원금을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학부모는 게시글을 통해 “아이들 볼모로 이익 챙기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난다. 국공립을 더 확대하고 국가지원금을 사립유치원에 바로줄 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직접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나서서 사립유치원의 불법 휴원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안내문 받으시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유치원에 학부모의 의견 전달해 주세요. 유치원 법을 봐도 이런 휴원은 불법이라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학부모들이 제 목소리를 내 휴원을 제지하자고 제안했다.

▲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업에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맘카페 게시글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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