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배나무 잎 추출물 ‘아토피 가려움 완화’에 큰 효과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 ‘아토피 가려움 완화’에 큰 효과
  • 송지숙
  • 승인 2017.08.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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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가천대 약대 연구진, 동물실험 결과 염증유발물질 74% 감소스테로이드 제재보다 2.3배 효능 더 뛰어나…인체 안전성 검증 뒤 양산 계획
▲ 자생 산돌배나무의 열매와 꽃. 사진=국립생물자원관

 


[베이비타임즈=송지숙 기자]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면서 오래 전부터 식용 및 약용 식물로 애용돼 오던 산돌배나무 잎의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8일 “지난해부터 가천대 약학대학 김선여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자생생물 유래 환경성 질환 억제 소재 탐색’ 사업을 시작한 결과, 자생 산돌배나무잎 추출물에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환 효능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공식 학명이 ‘피루스 우수리엔시스(Pyrus Ussuriensis)’인 산돌배나무는 우리가 즐겨먹는 개량종 배와는 다른 장미과 배나무속의 나무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러시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가천대 약대팀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피부 부스럼, 가려움 등에 사용된 자생식물들인 산돌배나무, 개구리밥 등 7종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 효능을 연구해 왔다.
연구진은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을 사람의 피부각질형성세포에 처방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유발인자를 추출물의 농도에 따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6주 동안 주 3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바른 결과, 바르지 않은 동물군보다 피부염 유발 단백질(면역글로블린 E)이 74% 가량 감소하고, 피부 손실량도 40% 정도 개선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재인 덱사메타손과 비교 실험했더니,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의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약 2.3배 뛰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산돌배나무 추출물이 세포 및 동물 실험에서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의약품 등에 활용되기 위해 추후에 독성평가 및 임상실험 등 안전성을 확인하는 GLP인증기관의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국립생물자원관측은 설명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완화와 피부 수분 개선효과를 나타내는 자생생물의 주요 효능 물질을 찾아내는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에 확인한 자생 산돌배나무 천연물질을 의약품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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