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집단소송으로 간다
‘릴리안 생리대’ 집단소송으로 간다
  • 송지나
  • 승인 2017.08.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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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손해청구모임 카페 개설 사흘만에 8500명 가입, 다음주 1차 소장 접수여성환경연대, 제보여성 피해사례 기자회견 “릴리안 판매중지·전량수거” 등 요구
▲ 사진=여성환경연대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깨끗한나라㈜가 23일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을 환불한다고 발표했으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져 집단소송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법무법인 법정원이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모임’ 카페에는 개설 3일만에 약 8500명의 회원들이 가입했으며, 카페 게시판을 통해 소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법정원은 소송 참여 카페 회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릴리안 생리대 관련 소장 초안 작성이 마무리되어 원고들 확정 후 다음주 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집단소송 비용은 정신적 피해보상만 원할 경우 3만원이며, 치료비까지 요구할 경우엔 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법정원은 25일까지 집단소송 참여자를 대상으로 1차 소송을 진행한 뒤 이후 참여자가 모아지는 대로 추가 소송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생리대의 유해성분 문제를 줄곧 제기해온 여성환경연대는 24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을 제보한 여성 2명의 기자회견을 갖고 제품 사용에 따른 생리량 감소, 생리주기 변화 등을 고발했다.
여성환경연대에 접수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관련 제보 중에는 ‘자궁에 생긴 혹이 명확한 원인 없이 커져서 수술을 했다’거나 ‘1년 동안 생리가 중단됐다’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여성환경연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업에 생리대 안전대책 4개항을 요구했다.
먼저, 릴리안 생리대 제조업체 깨끗한나라에 논란이 된 일회용 생리대를 판매 중지하고 전량 수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주무부처인 식약처에는 ▲피해여성들 사례 접수 및 건강역학조사 실시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화학물질 조사 ▲생리대 성분조사에 각종 생식독성, 발달독성, 피부 알레르기 물질,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포함 ▲릴리안을 포함한 일회용 생리대 제품 전체의 성분조사 및 위해성 조사로 여성건강 보호대책 마련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생활환경연구실에 의뢰조사한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기준 생산순위가 높은 제품 중 다양한 제조업체와 향이 첨가된 제품 총 10종의 일회용 생리대를 선정, 성분을 분석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0종 모두에서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또는 유럽연합(EU)의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유해물질 22종 가운데 피부 자극과 피부 유해성이 확인된 물질은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스타이렌, 톨루엔, 헥산, 헵탄 등 총 8종으로 밝혀졌다.
여성환경연대는 “특히 스타이렌과 톨루엔은 생리주기 이상 등 여성의 생식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독성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생리대 성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와 제조회사들에 검출된 유해물질의 원인 규명과 일회용 생리대 전(全) 성분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 지난 5월 26일 '월경의 날' 기념행사 모습. 사진=여성환경연대

 


한편, 여성환경연대는 안전한 생리대 제품 사용(선택)법을 제안했다.
첫째, 향료가 들어있는 제품을 피한다. 지난 일회용 생리대 성분 조사 결과, 향료가 첨가된 생리대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으며, 인공 향에는 알레르기 유발성분, 생식독성 성분, 발암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방수층(필름)이 들어있는 면 생리대는 삶아서 사용한다.면 생리대에서 일회용 생리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지만, 빨아서 재사용하는 면 생리대의 특성에 따라 한번 삶아서 빨았을 경우 이 유해물질이 99%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셋째, 팬티라이너 사용을 줄이거나 면 생리대를 사용한다.여성들이 편리하고 깨끗해서 월경 중이 아니라도 팬티라이너를 종종 사용하는데, 팬티라이너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따라서 생리대를 꼭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팬티라이너 사용을 줄이거나 면 생리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넷째, 생리대 제품 사용으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되면 제품을 즉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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