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강남구는 ‘모유수유 기피’ 지역?
부자동네 강남구는 ‘모유수유 기피’ 지역?
  • 이진우
  • 승인 2017.08.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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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공공 모유수유 시설 총 1007개 집계 발표경기 159개 최다, 서울·인천 포함 수도권 380개로 전체 38%서울 144개 중 광진구 19개 수위, 강남구 등 9개구는 3개 이하
▲ 모유수유시설 명패. 사진=인구보건복지협회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매년 8월 1~7일에 지정한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최근 발표한 국내 공공시설의 모유수유 시설은 총 1007개(7월 25일 기준)로 집계됐다.  협회가 공개한 전국 17개 광역 시·도별 공공 모유수유 시설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가 159개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144개소로 두 번째 최대지역으로 뒤따랐고, ▲전북 84개 ▲전남 78개 ▲인천 77개 ▲경북 74개 ▲경남 69개 ▲충남 53개 ▲강원 52개 ▲충북 50개 ▲부산 50개 ▲대구 32개 ▲울산 24개 ▲광주 18개 ▲제주 17개 ▲대전 15개 ▲세종 11개 순으로 차지했다.
이를 권역별로 묶어 집계하면 경기를 포함한 서울·인천 등 수도권이 380개로 전체 공공시설 모유수유 시설의 37.7%를 기록하며 3분의 1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어 영남권 249개(24.7%), 호남·제주권 197개(19.5%), 충청·강원권 181개(17.9%)로 분포돼 있다.
모유수유 시설을 갖춘 공공기관 및 시설은 대부분 청사와 주민센터, 보건소·양육지원시설·도서관·박물관, 지하철역사, 고속도로 및 관광지 휴게소 등이었고, 빙상장(과천시) 1개도 있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1개 구에 평균 5.7개의 모유수유 시설이 설치돼 있다. 광진구가 19개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17개), 양천구(12개)가 1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부자동네 강남 3구의 경우, 서초(9개)와 송파(7개)가 평균을 웃돌았으나, 강남(3개)은 미치지 못했다.
평균(5.7개) 이상을 차지한 지역으로는 광진·용산·양천·서초·송파를 비롯해 강서·마포구(각 9개), 중구(7개) 등 8개구인 반면, 나머지 17개 구는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 이하 구는 ▲종로(5개) ▲강북·구로·노원·동대문·서대문·성동·영등포(각 4개) ▲강남·강동·도봉·동작·성북(각 3개) ▲관악·금천·중랑(각 2개) ▲은평(1개) 등이다.
서울에서 공공 모유수유 시설이 많은 광진구의 경우 19개 중 12개가, 용산구도 17개 중 11개, 양천구 역시 12개 중 6개가 주민센터 내에 설치돼 있다.
단일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공공 모유수유 시설을 둔 지역은 전북 전주시로 3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3개가 주민센터에 소재하고 있다.
전주시뿐 아니라 전남과 전북 지역의 공공 모유수유 시설은 주민센터 내에 설치된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천 서구는 21개로 인천시에서 최다 모유시설 지역이면서 16개 설치 공간이 지하철역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인천시의 경우 서구뿐 아니라 연수구(13개 중 8개), 남동구(11개 중 9개) 등 주민센터 비중이 매우 높았다. 가령, 해남군은 11개 중 10개, 여수시는 10개 중 8개, 목포시는 13개 중 6개가 주민센터 내 모유수유 시설이 마련돼 있다.
강원도는 관광지 특성을 반영해 고속도로 휴게소 내 모유수유 시설 비율이 높았다. 원주시의 8개 중 6개, 강릉시의 8개 중 5개가 휴게소에 설치돼 있다. 대표적인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도 6개 중 5개가 휴게소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경남 진주시는 9개 모유수유 시설 중 5개가 장난감은행과 육아지원센터 등 양육지원시설 내에 있어 다른 지자체와 차별성을 보였다.
▲ 자료=인구보건복지협회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모유수유 시설인 ‘아기와 엄마가 행복한 방’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협회는 ‘아기와 엄마가 행복한 방’ 설치 희망 공공시설(기관)에 수유 물품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손잡고 매년 산모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기업)’를 선정해 인증서를 수여함으로써 모유수유 인식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개한 공공 모유수유 시설 현황은 정보공개에 동의한 시설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 자료로 일부 공공시설과 민간기업 모유수유 시설은 제외된 수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애진 출산지원과장은 “현행 법규에는 500인 이상 고용 사업장에 모유수유실 설치 조항이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인데다 민간기업에선 육아휴직제가 활성화돼 있어 모유수유 시설 민간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계 모유수유 주간=1992년 유엔 총회에서 ‘모유수유의 보호(protect), 권장(promote) 및 지지(support)에 관한 이노첸티 선언’ 채택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건강주간이다.
이노첸티 선언은 1989년 이탈리아 이노첸티에서 진행된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의 보건정책총회에서 발표한 모유수유 촉진을 위한 공동성명이다.
세계의 정부들이 모든 여성들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영아들이 출생부터 6개월까지는 모유만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생후 2년이 될 때까지는 적절한 이유식을 먹이면서 모유수유를 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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