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회장도 운전기사에 상습 폭언 ‘갑질 행세’
종근당 회장도 운전기사에 상습 폭언 ‘갑질 행세’
  • 김복만
  • 승인 2017.07.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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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출신성분 비하 일삼아…전직 운전기사 녹취록 언론 공개비난 거세자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문 발표, 폭행 사실은 부인
▲ 이장한 종근당 회장. 사진=DB자료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 같은 ××.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이 ××야. 내가 니 ×××냐”.
누가 들어봐도 다분히 특정인을 겨냥한 신체나 출신성분을 비하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이다.
이 발언들은 유명 제약사 종근당 CEO인 이장한 회장이 자신의 승용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일삼은 폭언 내용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상습적으로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장의 폭언은 피해자인 퇴직 운전기사들이 국내 한 일간지에 녹취록을 제공했고, 13일 해당 기사가 게재되면서 드러났다.
전직 운전기사들이 제공한 이장한 회장 녹취록에는 운전기사뿐 아니라 자기 회사 직원에 대한 비하발언도 포함돼 있었다.
“도움이 안 되는 ××. 요즘 젊은 ××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들은 다 이런지 몰라” 처럼 종근당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선발한 직원들을 폄하하는 내용이었다.
녹취록을 제공한 운전기사는 이 회장의 상습적인 폭언을 견디다 못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한 전직 운전기사는 14일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항상 자신을 “야”. “너”. “임마” 등 마치 하인 부리듯 호칭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운전기사는 이 회장의 폭언이 다반사였고, 바쁜 일이 있으면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통과하거나 고속도로에서 막히면 버스 전용차선을 타라는 등 불법운전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CEO의 상습 폭언 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종근당은 즉각 사태 수습에 나섰다.
폭언 장본인인 이장한 회장이 직접 나서 14일 오전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사과문에서 이 회장은 폭언의 대상자들이었던 운전기사 등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는 한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근당은 이 회장이 폭행도 가했다는 일부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장한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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