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첫 600조원 돌파
주식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첫 600조원 돌파
  • 김복만
  • 승인 2017.07.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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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점유율 34%로 10년 만에 최고치…추가매수 여부 주목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이 600조원을 웃돌고 점유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종액 기준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차
지하는 점유율은 34%를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10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결과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602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증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1770조3,000억원 가운데 외국인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34.04%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시총 점유율이 34%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 20일 34.08%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시총 점유율은 2005년 10월 39%대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9년 5월 25%대까지 떨어졌고 이후 큰 변화 없이 20%대 중반을 유지했다.

2014년 7월 33%대로 올라섰다가 2016년 1월 다시 26%대까지 낮아진 뒤 이후 상승세를 그려왔다.

 


최근 외국인의 시총 점유율 상승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더 사들이고 덩달아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된 작년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대금은 무려 23조원을 넘어섰다. 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10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한국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들어 기관은 1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은 1조5,00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기업 실적의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배당성향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유로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개선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고 배당성향 개선 등 기대감도 있어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원화 약세와 비IT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만과 인도 증시에서 이미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다”며 “이런 기류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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