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해자가 정신질환 이어지는 이유 밝혀져
아동학대 피해자가 정신질환 이어지는 이유 밝혀져
  • 송지숙
  • 승인 2017.05.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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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감정·충동조절 대뇌부위 부피 작아”학대받지 않은 주요우울장애 환자와 MRI촬영 비교분석 결과
[베이비타임즈=송지숙 기자] 아동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뇌 특정 부위의 부피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정신건강의학과)·안성준(영상의학과) 교수팀은 31일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34명 중 어린 시절 학대를 받은 집단 23명과 학대를 받지 않은 집단 11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의 비교 결과에 따르면, 아동학대를 받은 주요우울장애환자군은 대뇌에서 감정 및 충동 조절역할을 하는 오른쪽 안와전두엽 부피가 학대를 받지 않은 주요우울장애환자군보다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두 그룹간 대뇌 오른쪽 안와전두엽 부피 비교에서 감소율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는 환자들마다 대뇌 부피가 모두 달라 일률적인 수치화로 산출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주요우울장애는 우울증의 대표적인 형태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가 한번쯤 경험하는 일상적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비교조사를 통해 주요우울장애환자가 감정조절을 힘들어 하는 이유로 대뇌 안와전두엽의 부피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특히 아동학대 영향이 성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사회, 가정 모두 아동학대 예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제언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 대뇌 구조. 파란 부위가 전두엽. 사진=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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