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화장 연령 낮아지는데 메이크업 교육 없다
색조화장 연령 낮아지는데 메이크업 교육 없다
  • 송지나
  • 승인 2017.05.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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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건강연대, 전국 초·중·고 4736명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 결과
▲ 자료사진.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우리나라 초·중·고 여학생들의 색조화장 사용 시기도 빨라지고, 빈도도 의외로 높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올바르고 체계적인 화장품 사용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소속 녹색건강연대(공동대표 이주열·강재헌)가 지난 26일 발표한 전국 초·중·고 학생 4736명 대상의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서 여학생의 경우, 초등생 50.5%, 중학생 81.3%, 고교생 73.3%가 주 1회 이상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구분 없이 초·중·고 전체 학생의 색조화장 비율은 매일 30.5%, 주1회 이상 65.4%로 높았다. 
초·중·고교 학생으로 세분화한 매일 색조화장 비율은 초등생 12.1%, 고교생 32.3%, 중학생 4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색조화장을 해본 경험’ 비율로 넓히면 초등생 24.2%, 중학생 52.1%, 고교생 68.9%로 훨씬 높아진다.
다만, 색조화장을 하는 남학생의 비율은 초·중·고 합쳐 3% 미만에 그쳤다.
녹색건강연대는 이같은 조사결과가 어린이·청소년 시기의 화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이른 나이에 성인들 색조화장 사용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설명했다.
“매일 화장” 30%, 초등생 12%…주변인·SNS 통해 정보 습득
이번 조사는 색조화장 여부와 빈도를 묻는 조사뿐 아니라 화장품 구매 경로, 정보획득 경로 등도 포함됐다.
화장품 구매 경로에서 초·중·고 학생들은 아이섀도·립글로스 등 색조화장품은 물론 로션·크림 등 기초화장품 모두 전문매장과 로드숍을 선호했다.
초등학생만 전문매장·로드숍 직적 구매(26.2%)보다는 부모가 사주는 간접구매(38.5%)가 높았을뿐, 중학생 46.0%, 고교생 67.1%로 전문매장·로드숍 이용이 많았다. ‘직접 구매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중학생 23.1%, 고교생 13.0%였다.
즉, 중학생 이상 10대 청소년들은 자의적인 구매 의사에 따라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고, 고교생 대부분은 자신이 직접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화장품 선택 기준은 초·중·고 학생 모두 본인의 ‘피부 타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구매한다고 대답했다.
눈여겨볼 점은 화장품 구매 시 브랜드(6.2%)보다 가격(13.2%)이 우선 선택기준으로 비율이 2배 높아 학생들이 유명 브랜드보다는 구매가능한 경제력을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린이·청소년들은 화장품을 구매하려 할 때 자신이 원하거나 비교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어떤 경로로 얻을까.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은 주로 친구나 친척, 부모 등 주변인(28.6%)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다고 대답했다. SNS(소셜네트워크 계정)로 접한다는 응답도 26.5%를 차지했다.
주변인은 초등학생(30.6%)이 많았고, SNS는 중학생(25.4%), 고교생(31.1%)일수록 정보 습득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에 TV로 자주 소개되는 화장품 광고를 통한 정보 습득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초등학생 16.1%를 제외하고는 중학생은 한자릿수(6.0%)이며, 고교생은 0.2%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녹색건강연대 임지원 간사는 “초·중·고 시기가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화장품 제품의 정보 획득이 체계적이지 못한 국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색조화장의 사용자 연령층이 낮아지는 반면에 미성년 학생들의 화장품 사용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화장법을 알려주는 메이크업 교육이 시급하다고 녹색건강연대는 강조했다.
▲ 자료=녹색건강연대

 


화장품업체 청소년 제품 전무, 교육도 피부안전·직업소개 위주
그러나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들은 청소년을 위한 전문 화장품이 없는 실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국내 대표 화장품사들은 한결같이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제품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어린이·청소년이 성인용 색조화장품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제조사들도 관련 제품이 없다보니 민감성 피부로 성인용 제품과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한 올바른 색조화장법과 세안법 등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메이크업 프로그램이 없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빌려쓰는 지구스쿨’에서 ‘도전! 뷰티 전문가’라는 과목이 있지만, 이 역시 메이크업 설명보다는 화장품 연구원,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화장 관련 전문직업을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한 녹색건강연대도 2016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 화장품 안전사용 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0개교에 200회 교육에 이어 올해 150개교에 300회 교육을 5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내용은 색조화장품 사용 같은 메이크업 보다는 건강한 피부를 위한 화장품 선택 방법, 사용 및 보관 방법, 성분 표시 등 정보확인 방법 등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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