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사고 환자 10명 중 4명이 어린이 등 미성년자
자전거사고 환자 10명 중 4명이 어린이 등 미성년자
  • 송지나
  • 승인 2017.05.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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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ㆍ국립중앙의료원 최근 5년간 사고 응급의료 데이터 분석결과

19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환자 비율 39.8%…보호장구 착용 5.6% 그쳐

▲ 자료=국립중앙의료원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최근 5년 동안 9세 이하 어린이들의 자전거 사고 비율이 전체의 약 13%에 이르며, 손상 부위의 절반이 머리였다. 이같은 미성년 자전거 운행자의 위험천만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머리 헬멧이나 손팔 보호대를 착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 2012~2016년 기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115개 응급의료센터에 자전거 사고로 내원한 환자 수는 연평균 3만1940명이며, 이 가운데 9세 이하 환자 수는 4103명으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다.


다른 연령대의 환자 수는 10~19세 8606명(26.9%) 20~59세 1만4047명(44.0%) 60세 이상 5184명(16.2%)로 집계됐다.


9세 이하와 10~19세를 포함한 청소년 및 어린이의 자전거 사고 환자 비율이 39.8%(1만2709명)으로 10명 중 4명꼴을 기록했다.


자전거 사고로 발생한 손상 부위로는 머리(38.4%)가 가장 많았고, 무릎·아래 다리(12.7%), 팔꿈치·아래팔(9.1%), 어깨·위팔(8.9%) 순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어린이 및 청소년의 자전거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음에도 보호장구 착용률은 성인(20~59세)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의 헬멧 착용은 9세 이하가 4.8%로 가장 낮았고, 10~19세도 5.9%로 20~59세 이하(23.5%), 60세 이상(10.4%)보다 착용률이 훨씬 떨어졌다.


보호대 역시 10~19세 이하가 착용률 0.5%로 거의 보호장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고, 9세 이하(1.0%), 60세 이상(0.9%)도 1%대에 매우 낮았다. 20~59세도 2.6%에 그쳐 전 연령층에 걸쳐 자전거 사고 대비 보호장구 착용이 저조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의 보호자는 자녀가 자전거를 탈 때에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시키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분석조사에서 5년 동안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입원환자는 5695명으로 내원환자의 17.8%를 차지, 사고발생 환자의 5명 중 약 1명 가량이 응급진료를 받았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84명(0.3%)에 이르렀다.


다만, 특이한 점은 자전거 사고에 따른 사망자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전체 사망자 84명의 71.4%가 60세 이상이었고, 20~59세도 19명(10.7%)인 반면에 19세 이하는 5명에 그쳤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전거 승차 중 한국의 사망자 수는 0.5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0.4명)의 1.25배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사망자 수는 2.51명으로 OECD 평균(0.96명)보다 2.6배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미성년뿐 아니라 성인 등 모든 자전거 운행자의 머리 등 신체 부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보호장구 착용 교육 및 지도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보급·강화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자전거 사고에 따른 내원 환자의 월평균 환자 비율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4~5월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월(11.1%), 9월(11.2%), 10월(11.1%)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았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박종민 외상외과 전문의는 “자전거 사고에 따른 찰과상, 타박상, 열상 등으로 출혈이 발생할 경우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를 이용해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한 상태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자료=행정자치부

 


<자전거 사고 시 골절사고 응급처치법>


골절 부위를 원상태로 돌려놓으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골절이 일어난 주변부의 근육이나 혈관, 신경 등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삼가해야 한다.


○ 골절 부위를 고정시킨다.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상태에서 나무판자, 여러겹 접은 신문지, 종이상자 등의 부목을 이용해 골절부위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다.


○ 골절 직후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러진 뼈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감소시켜주고 차가운 느낌이 골절 부위의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다.


○ 깨끗한 거즈나 천을 이용하여 지혈한다.

거즈가 아닌 소독솜을 사용하면 솜의 가느다란 털이 상처 부위의 분비물과 엉겨 붙어 추후 병원에서 시행되는 후속 처치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나면 깨끗한 거즈나 천을 이용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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