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비서실장 등 첫 인선 발표
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비서실장 등 첫 인선 발표
  • 이성교
  • 승인 2017.05.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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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국정원장에 서훈씨 내정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임명…‘탕평’·‘소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와 함께 공식 임기를 시작한 뒤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에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내정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위기상황과 심각한 경제위기 등을 고려할 때 국정 공백을 더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첫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선은 문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강조했던 ‘탕평’과 ‘개혁’, ‘소통’ 중심의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키워드로 평가된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 것은 국민통합을 겨냥한 ‘탕평인사’를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선거 기간에 새 정부의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낙연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4선 의원으로 당의 요직을 두루 역임해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현역 도지사로서 안정적 행정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기자생활에서 비롯한 균형감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및 국정원장 후보자와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51세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를 기대한다”며 “여당과 늘 함께 가고 야당과도 대화하며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두 요직에 호남출신을 기용함으로써 대선기간 불거졌던 ‘호남홀대론’을 불식하고 아울러 친문색채가 옅은 두 사람을 내각과 청와대의 구심점으로 임명해 친문세력에 대한 반감을 해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문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거나 교감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할 정도로 친문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임종석 실장은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직을 수행했지만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한때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 의지가 분명해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내각이 정착되도록 국회가 총리 후보자를 신속히 인준해주시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도 조속히 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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